경제
집펀드, AI로 집값 평가한다
입력 2018-11-13 15:57 
남성태 집펀드 대표(왼쪽)가 홍콩 프론토홀딩스 레오 로 대표와 가치평가자동화(AVM) 기술개발 등 업무제휴(MOU)를 체결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집펀드]

부동산 데이터 솔루션 스타트업인 '집펀드'가 홍콩 대표 프롭테크(PropTech) 기업인 '폰토홀딩스(Fonto Holdings)'와 기술 협력에 나섰다.
집펀드는 최근 홍콩에서 열린 프롭테크 컨퍼런스 '프롭테크 아시아 2018'에 참가해 '음성인식 부동산 비서' 서비스 시연을 하는가 하면 폰토홀딩스와 부동산 및 금융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제휴(MOU)를 체결했다.
프롭테크란 부동산을 뜻하는 영단어 프로퍼티(Property)와 기술을 뜻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다. 부동산 산업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일련의 혁신을 의미한다. 최근 들어 부동산 산업이 블록체인,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극 활용될 수 있는 분야로 주목 받으면서 프롭테크도 각광 받는 추세다.
집펀드는 국내 부동산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혹은 기업에게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롭테크 스타트업이다. 대표 서비스는 국내 아파트 시세 데이터를 모아 수익률을 분석해주는 '집어드바이저(ZIPADVISOR)'로 개인이 보유한 부동산의 주소, 취득일, 대출 정보, 임대 내역 등을 입력하면 지금까지의 연평균 수익률, 순이익 등을 분석해준다.
집펀드가 제휴를 맺은 폰토홀딩스 역시 홍콩의 대표 프롭테크 기업으로 홍콩과 싱가포르 시장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한 부동산 사업, 부동산 자동평가모델(AVM, Automated Valuation Model) 등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집펀드도 현재 빅데이터를 활용한 수익률 분석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부동산 자동평가모델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최근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프롭테크 컨퍼런스 2018` 행사가 끝난 뒤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집펀드]
관련해 집펀드는 금융위원회가 금융서비스 혁신을 위해 추진 중인 '지정대리인' 제도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정대리인 제도는 금융회사가 수행하던 예금, 대출심사, 보험인수 심사 등의 금융서비스를 기술 기업이 위탁받아 한정된 소비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직접 제공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집펀드는 SBI저축은행의 대리인으로 선정돼 인공지능을 활용한 아파트 담보대출 심사 솔루션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남성태 집펀드 대표는 "이번 업무 제휴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할 뿐 아니라 한국의 선진 데이터 기반 서비스가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레오 로(Leo Lo) 폰토홀딩스 대표 역시 '이번 MOU를 통해 양국의 부동산 및 금융 분야에서 혁신을 도모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열린 프롭테크 아시아 2018엔 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 부동산 서비스사 CBRE 등을 비롯해 한국, 홍콩, 싱가포르, 일본 등지의 80여개 부동산 기업과 관계자 200여명이 참가해 글로벌 프롭테크의 성장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증강현실(AR)부터 블록체인, 빅데이터, 부동산 자동평가모델에 이르기까지 4개 부동산 기술 분야 16개 주제에 대한 정보 교류 및 프롭테크 발전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졌다.
집펀드는 조만간 출시를 앞둔 KT의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를 활용한 AI부동산 비서 서비스를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집펀드의 '집어드바이저' 서비스를 기가자니의 기능으로 탑재한 것이다. 집펀드 관계자는 "(주최측으로부터) 부동산 영역에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활용 사례를 발표해 달라는 초청을 받아 세계 최초의 음성기반 부동산 비서 서비스를 소개했고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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