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액 주사 맞고 숨진 초등생 사인 '미상'…의료진 소환 조사
입력 2018-11-13 15:05  | 수정 2018-11-20 16:05

인천 한 종합병원에서 수액 주사를 맞은 뒤 숨진 초등학생 시신을 부검한 결과 사인을 확인할 수 없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의견이 나왔습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국과수에 지난 11일 숨진 11살 A 군의 시신 부검을 의뢰한 결과 "직접적인 사망 원인을 발견할 수 없어 정밀 부검이 필요하다"는 1차 구두소견을 전달받았다고 오늘(13일)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1차 부검에서 사인을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정밀 부검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밀 부검 결과는 2∼3주가량 뒤에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사고 당시 A 군에게 수액 주사를 투여한 간호사와 담당 의사 등을 이날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A 군에게 수액 주사를 놓을 당시 상황과 평소 의약품 관리를 제대로 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병원 측이 잘 협조해 관련 자료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확보했다"며 "병원 내부 폐쇄회로(CC)TV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A 군은 지난 11일 인천시 연수구 한 종합병원에서 장염 치료제인 수액 주사를 맞고 1시간여 만에 숨졌습니다.

A 군은 당일 오후 3시쯤 해당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13분 뒤 혈액검사와 함께 수액 주사를 맞았습니다.

이후 심전도 검사 등을 받고서 10여 분 뒤 구토·발작 증상과 함께 심정지 상태에 빠졌고 당일 오후 4시 30분쯤 사망했습니다.

A 군은 숨지기 이틀 전 감기와 장염 증상을 보여 한 개인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해당 종합병원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보건당국은 심장 근육에 염증이 발생하는 심근염과 심장 안쪽을 감싸는 막 등에 염증이 생기는 심내막염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한편 인천에서는 올해 9월 이후 두 달 사이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숨지는 사고가 모두 4건이나 발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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