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진공로봇 전문 기업 티로보틱스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오산에 신공장을 건설해 늘어나는 해외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티로보틱스 안승욱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핵심 사업과 향후 전략을 소개했다.
지난 2004년 설립된 티로보틱스는 국내 유일의 진공로봇 전문 기업이다. 사람이 직접 들어갈 수 없는 고온·고진공 환경에서 움직이는 산업용 로봇을 개발한다.
특히 이 진공로봇은 플렉서블(Flexible)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반도체 핵심 공정에 적용된다. 티로보틱스는 진공로봇을 2005년부터 개발해 3세대부터 11세대까지 세대별 플렉서블 OLED 제조공정에 최적화된 라인업을 확보했다.
안 대표는 "진공로봇은 기술 장벽이 굉장히 높아 일본 기업이 30년간 전 세계 시장을 독점해왔다"며 "티로보틱스 제품이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제는 진공로봇을 글로벌 세계 1위인 미국 어플라이언스사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티로보틱스는 미국, 일본, 중국, 대만 등 해외 특허 8개를 포함한 35개의 특허를 확보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했다.
향후 진공로봇 유지관리(Overhaul) 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진공로봇은 고온·고진공 환경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2년이 지나면 부품 교체와 기술 서비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티로보틱스는 로봇구동 매커니즘 설계 기술, 자율주행 제어기술, 센서·비전인식 기술 등 로보틱스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 의료 로봇, 자율주행 이송 로봇 등 전문 서비스 로봇시스템 분야에도 진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자율주행 이송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자율주행 이송 로봇은 물류의 탑재와 이송을 돕는 제품으로 최근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물류전문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해 3만7000대에서 올해 약 19만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티로보틱스의 실적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5년 178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704억원까지 올랐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4억원과 73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338억원, 영업이익 23억원, 당기순이익 28억원이다.
한편, 티로보틱스의 총 공모주식수는 80만주, 주당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6000~1만8000원이다. 공모금액 규모는 밴드 기준 128~144억원이다. 오는 14~15일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9~20일 일반인 청약 공모를 진행한다. 상장 예정 시기는 이달말이며, 대표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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