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PC·신세계푸드, 강남서 수제버거 `600m` 리턴매치
입력 2018-11-13 13:50 
버거플랜트 코엑스점. [사진 제공 = 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가 SPC를 상대로 설욕전에 나선다. '쉐이크쉑'에 밀려 '자니로켓' 청담점을 철수한 신세계푸드는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앞세운 새로운 수제버거 브랜드 '버거플랜트'로 재도전장을 내밀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508 영동월드빌딩에 새로운 수제버거 브랜드 '버거플랜트'의 첫 로드숍을 낸다. 현재 주말 직원을 모집하는 단계로, 이르면 이달 말께 매장을 오픈할 것으로 알려졌다.
버거플랜트는 신세계푸드가 지난 6월 론칭한 버거 브랜드다. 앞서 삼성동 코엑스 1층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소비자 반응을 살펴왔다.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임에도 불구 대부분 세트 메뉴 가격을 4000~6000원으로 책정해 가성비를 지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버거플랜트가 들어서는 신논현역 인근에는 SPC의 쉐이크쉑 강남점이 자리하고 있다. 거리는 불과 618m로 도보 9분 내외다. 쉐이크쉑 강남점은 국내 1호점으로 2016년 말 오픈 후 현재까지 전세계 120여개 매장 중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표 점포다.

SPC와 신세계푸드가 강남에서 수제버거 경쟁을 벌이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3월 청담역 인근 SSG푸드마켓 내에 자니로켓 청담점을 오픈 한 바 있다. 자니로켓은 신세계푸드가 2011년 국내에 들여온 미국 정통 수제버거 레스토랑이다.
자니로켓 청담점 역시 쉐이크쉑 청담점과 672m 떨어진 가까운 거리다. 당시 두 외식기업간 대결로 관심이 모아졌으나 자니로켓 청담점은 결국 오픈 1년 만인 올해 5월 폐업했다. 쉐이크쉑 청담점은 전세계 매출 3위 매장으로, 자니로켓이 인지도 측면에서 밀린 것으로 평가된다.
신세계푸드는 가성비를 앞세워 국내 수제버거 시장에서 재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쉐이크쉑은 기본 세트메뉴가 없어 버거와 음료를 따로 주문해야 한다. 버거는 단품 기준 6900원부터, 탄산음료는 2700원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인기 메뉴인 쉐이크를 주문할 1만원이 훌쩍 넘는다.
버거플랜트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적극 활용했다. 고기는 신세계 계열 이마트를 통해 호주에서 직소싱하고, 양상추와 피클 등 채소는 신세계푸드 내 급식사업에 활용되는 계약재배 등을 통해 원가를 낮추는 방식이다.
신세계푸드는 3년 내 버거플랜트 매장을 100여개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가맹사업에도 적극 나선다. 쉐이크쉑은 2016년 론칭 이후 직영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매장 수는 7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강남은 젊은층 직장인들이 대거 밀집해있어 수제버거와 수제맥주펍 등의 테스트 베드로 활용되는 곳"이라며 "점심 시간대 회전율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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