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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애플 실적·美 수입차 관세 우려에 1%대 급락…낙폭은 축소
입력 2018-11-13 13:49 

애플 실적 우려,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 유가 하락 등의 악재로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코스피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한때 2030선까지 밀렸던 지수는 2060선까지 회복하며 낙폭을 줄여가고 있다.
13일 오후 1시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2.27포인트(1.07%) 내린 2058.17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하면서 지난달 30일 장중 1985.95까지 하락해 연중 최저치를 찍었다. 이후 완만한 반등세를 보이면서 지수는 지난 7일 장중 210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이날 급락으로 지수는 재차 장중 2050선 아래로 밀렸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3% 가량 급등하는 등 제약·바이오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지수가 낙폭을 빠르게 축소하고 있다.
지난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32%, S&P 500 지수는 1.97%, 나스닥 지수는 2.78% 급락했다.

애플의 페이스 ID 관련 부품 제공업체인 루멘텀은 고객사의 주문이 감소함에 따라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하향한다고 발표했다. 아이폰 생산량 감소에 대한 우려로 루멘텀 주가는 33.0% 하락했고 애플은 5.0% 하락했다. 애플의 주가 급락으로 다른 기술주도 동반 하락했다.
또 블룸버그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입 자동차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보도해 무역분쟁과 관련한 시장의 우려가 더욱 확대됐다.백악관은 미국 상무부가 국가 안보를 위해 수입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할지에 대해 분석한 보고서 초안을 회람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3일 무역정책팀과 수입차 관세를 어떻게 할지 논의할 예정이다.
국제유가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6달러(0.4%) 하락한 59.9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60달러 선을 하회했다. WTI는 이날까지 11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1984년 7월 18일부터 31일까지 9거래일 연속 하락한 이후 가장 긴 연속 하락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 가이던스 하향, 무역분쟁 우려, 이탈리아 예산안 등의 이슈는 모두 새로운 변수는 아니며 악재의 강도도 10월보다 11월 들어 높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라며 "주가지수가 저점에서 5% 내외의 되돌림을 겪은 후 메인 이벤트인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시의 방향성은 G20 정상회의 결과에 따라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높다"라면서 "향후 2주간은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가운데 변동성 확대를 겪을 공산이 커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의료정밀이 5% 넘게 떨어지고 있고 전기·전자, 증권, 종이·목재, 비금속광물 등이 2% 안팎의 내림세다. 반면 의약품은 4% 넘게 오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393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1476억원, 88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524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POSCO, 현대차 등은 떨어지고 있고 셀트리온, SK텔레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등은 오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184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668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7.84포인트(1.17%) 내린 662.98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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