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마트가 VR·모바일 게임 개발까지 나선 이유는
입력 2018-11-13 10:52  | 수정 2018-11-13 11:34

이마트가 친환경을 테마로 개발한 게임을 들고 국내 게임업계 최대 축제인 '지스타 2018'에 참가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부산 벡스코 야외전시장에는 80여평(243㎡) 규모의 '플레이 그린, 이마트 게임즈' 부스를 마련해 운영한다.
해당 부스에서는 '일렉트로맨 VR 레이싱'(VR 게임)과 '달려라! e스푼즈'(모바일 게임)를 참가객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이마트는 두 게임 개발을 위해 국내 대표적 게임 개발사인 '엔씨소프트' 및 국내 최대 VR 플랫폼 개발과 몬스터 VR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GPM'사와 손잡았다.

이들이 개발한 게임의 주제는 '자원순환'. 우선 엔씨소프트가 개발한 '달려라! e스푼즈'는 엔씨의 자체 캐릭터인 '스푼즈'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스푼즈섬이 종이영수증으로 환경파괴 위험에 놓이자 캐릭터들이 나서 이를 먹어치우고, 블록 위를 내달리며 목표를 달성하는 게임이다.
GPM이 개발한 '일렉트로맨 VR 레이싱'은 이마트의 가전 전문점 캐릭터인 일렉트로맨이 황폐해진 지구를 구하는 레이싱 게임이다. 도로를 달리며 둥둥 떠다니는 쓰레기와 비닐 등을 수거하면 게이지가 빨라지면서 목적지인 이마트에 도달한다.
이처럼 이마트가 친환경을 주제로 한 게임 개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모바일 영수증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다.
이마트는 친환경 캠페인의 일환으로 모바일 영수증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모바일 영수증이란 고객이 이마트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서 '모바일 영수증 ON' 설정을 하면 무심코받아 버려지는 종이영수증 대신 어플리케이션 전자영수증을 받으며 자연스럽게 자원 절약에 동참할 수 있다.
특히 모바일 문화의 중심인 '밀레니얼' 세대가 열광하는 '게임'을 통해 친환경 활동을 보다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고 이마트는 판단했다.
실제로 앞서 이마트는 간단한 매뉴얼의 '종이영수증 피하기 게임'을 선보인 결과 모바일 영수증 이용객이 10배나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마트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이 젊은층에게 모바일 영수증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을 알게 됐다"며 "밀레니얼 세다가 좋아하는 게임을 통해 친환경 활동을 새롭게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절감된 종이영수증 누적량은 총 2억건(이마트·신세계백화점·스타벅스·이마트에브리데이·신세계푸드 등 5개사)을 돌파했다.
이는 종이영수증 발행 금액으로는 8억원에 상당하며, 물 5600만ℓ, 원목 1만2000그루, 자동차 약 800대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에 해당한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또 모바일 영수증 참여 고객의 증가 추세도 빠르다. 지난 1월 모바일 영수증 캠페인 1주년 당시 참여 고객은 5000만건에 불과했지만, 1월 이후 10개월 사이 1억5000만건을 추가로 달성했다.
정동혁 이마트 CSR(사회공헌활동) 담당은 "환경에 민감도가 높은 밀레니얼 고객층에 게임이라는 친숙한 매개체를 통해 다가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쉽고 재밌는 친환경 캠페인으로 고객들의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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