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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수 “‘출국’, 진정성 있는 영화…남 주기 아까웠다” [M+인터뷰②]
입력 2018-11-13 07:00 
‘출국’ 배우 이범수가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D.seeD
[MBN스타 김솔지 기자] 배우 이범수가 영화 ‘출국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작품에 애정을 보였다.

‘출국은 1986년 분단의 도시 베를린, 서로 다른 목표를 좇는 이들 속 가족을 되찾기 위한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다. 오길남 박사의 ‘잃어버린 딸들 오! 혜원 규원을 모티브로, 80년대의 시대상을 현실적으로 다루면서 특별했던 시절을 살아간 평범한 가장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범수는 ‘출국의 매력에 대해 묻자 매력 많다. 이 많은 매력을 어떻게 기가 막히게 어필하느냐가 저희의 또 다른 과제인 것 같다. 영화 속에 자극적이고 소모적인 블록버스터가 많다. 그런 장점도 있지만 흥미, 볼거리 위주인 극장가에 모처럼 진정성 있는, 가슴을 울리는 감동이 있는 영화라고 어필하고 싶다”고 자랑했다.

극 중 이범수가 연기한 오영민은 평범한 아버지이자 독일에서 마르크스 경제학을 전공하던 유학자로, 자신의 학문을 높이 평가한다는 북한 공작원의 말에 잘못된 선택을 하고 가족과 헤어지게 되는 인물이다. 그는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낯선 땅에서 가족을 되찾고자 홀로 사투를 벌이며 애절한 부성애 연기로 진한 감동을 더했다.

‘출국 배우 이범수가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D.seeD


그는 ‘출국을 택한 이유로 근래 악역을 자주 했다. 배우가 연기력만으로 세심한 감정의 변화, 갈등, 번민, 슬픔 등 감성 연기만 중심으로 이끌 수 있는 작품을 오랜만에 만난 거라 연기적인 욕심이 생겨 도전하고 싶었다. 배우로서 남 주기 아까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악역도 재밌다. 합법적으로 저지를 수 있는 악행이지 않나(웃음). 신인 때부터 코믹적이든, 악역이든, 멜로든 하나의 이미지로만 굳혀지는 걸 많이 경계했다. 무엇을 담든지 이 색깔에 이 모양을 담으면 그 느낌이 나고, 저 색깔에 저 모양을 담으면 저 느낌이 나는, 무형무색의 배우여야 한다고 19살 때부터 배웠다. 그게 그렇게 머릿속을 안 떠난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배우로서 소신을 전했다.

덧붙여 감동적인 휴머니스트, 인간애, 이런 걸 하면서도 언제든 코믹적인 걸 할 수 있다. 사람이 어떻게 매일 양복만 입나. 잠옷도 입고, 트레이닝, 캐주얼도 입는 거다. 배우도 입을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출국에서 오영민일 땐 절절한 아빠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이범수는 부성애 연기를 펼쳤다는 맥락에서 영화 ‘테이큰이 언급되는 점에 대해 ‘테이큰처럼 나오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뻔할 것 같고, 흉내 내는 것 밖에 안 될 거라 생각했다. 오히려 오영민이 집에서 형광등 하나 못 갈고, 집에서 공부만 하는 아빠지만 가족을 끔찍이 사랑하는 아빠로 부각시키고 싶었다”면서 그런 아빠의 모습일수록 자식을 찾기 위해 날뛸 때 ‘사람이 저럴 수 있구나하는 변화의 폭이 크지 않나. 오영민이 태권도 10단처럼 잘 싸우면 이상하지 않나. 마음만 앞서고 의욕이 있어야 한다. 오히려 못 싸우려 노력했다. 그래도 가족을 구해야 한다는 집념은 있으니까. 수위 조절에 대해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현장에서도 고민했던 부분인데, 초반에 오영민이 계속 공부만하고 아이들이 놀자고 해도 아랑곳 하지 않는 장면이 있었는데 편집돼 아쉬웠다”고 말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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