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컵스, 아쉬웠던 마무리 [시즌 리뷰]
입력 2018-11-13 06:00 
매든 감독은 다음해 레임덕과 싸워야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끝이 아쉬우면 모든 것이 아쉬운 법. 시카고 컵스의 2018시즌은 그래서 아쉬움이 짙었다.

성적 개요
95승 68패(내셔널리그 중부 지구 2위, 와일드카드 게임 탈락)
761득점 645실점
팀 공격: 타율 0.258 출루율 0.333 장타율 0.410 167홈런 722타점 576볼넷 1388삼진
선발진 성적: 59승 50패 평균자책점 3.84 피안타율 0.249 349볼넷 769탈삼진
불펜진 성적: 36승 18패 평균자책점 3.35 피안타율 0.225 273볼넷 564탈삼진 46세이브 19블론
시즌 초반 밀워키 브루어스에 밀렸던 컵스는 7월 14일 54승 38패를 기록, 공동 선두에 올라서면서 자기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다. 그들은 그렇게 162경기가 끝날 때까지 1위 자리를 지켰다. 9월 3일 2위에 5게임차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을 때만 하더라도 이들의 우승 실패를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밀워키와 95승 67패 동률을 기록했고, 타이브레이커 경기에서 1-3으로 지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밀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극심한 타격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며 콜로라도 로키스에게 패하고 허무하게 시즌을 접었다.

다르빗슈는 시즌 대부분을 부상으로 날렸다. 브라이언트도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안좋았던 일
마운드에 많은 투자를 했지만,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했다. 6년 1억 2600만 달러를 주고 데려온 다르빗슈 유는 첫 해 8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4.95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부상에서 복귀했다 다시 다른 부상이 발생하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8경기중 퀄리티 스타트는 단 세 차례에 그쳤다. 또 한 명의 FA 선발 타일러 챗우드(3년 3800만 달러)는 24경기(선발 20경기)에서 4승 6패 평균자책점 5.30으로 부진했다.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많은 95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2년 2100만 달러에 영입한 브랜든 모로우는 어떤가. 평균자책점 1.47 22세이브로 건강할 때는 좋았지만, 부상으로 35경기에서 30 2/3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애디슨 러셀을 보고 있으면 차라리 부상이 나을 수도 있다. 전처를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그는 9월 20일 경기를 끝으로 더이상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결국 4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컵스 유니폼을 입은 그의 모습을 다시는 보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타율 0.272 OPS 0.834로 여전히 생산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데뷔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여기에 어깨 통증으로 102경기 출전에 그쳤다. 제이슨 헤이워드(타율 0.270 OPS 0.731)는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성공한 탱킹의 대표사례로 꼽혔던 이들이다. 그러나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비롯한 팀의 주축을 이룬 젊은 선수들이 연차가 쌓이면서 이들의 몸값이 올라가기 시작했고, 다시 몸집을 줄여야하는 상황이 됐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이들은 2019년 2억 860만 달러의 연봉 총액을 기록할 예정이다.
조 매든 감독은 올해도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놨지만, 입지가 예전만 못했다. 계약 연장을 보장받지 못한 상황에서 2019년 레임덕이라는 또 다른 적과 싸울 예정이다.

바에즈는 MVP급 시즌을 보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좋았던 일
앤소니 리조와 하비에르 바에즈는 꾸준했다. 두 선수가 합쳐 2루타 69개 3루타 10개 홈런 59개 212타점을 합작했다. 카일 슈와버는 지난해와 비교해 홈런은 30개에서 26개로 줄었지만, 타율은 0.211에서 0.238로 올랐고 볼넷도 59개에서 78개로 늘었다. 반면 삼진은 150개에서 140개로 줄었다. 한마디로 더 좋은 타자가 됐다. 벤 조브리스트도 타율 0.305 OPS 0.817로 꾸준한 활약을 했다.
2012년 드래프트 18라운드에 지명된 데이빗 보트는 단 하나의 만루홈런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8월 13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 9회 대타로 등장, 끝내기 만루홈런을 때렸다. 74경기에서 타율 0.239 OPS 0.727로 가능성을 보였다.
테오 엡스타인 사장은 텍사스를 향해 절이라도 하고 싶을 것이다. 텍사스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두 명의 투수, 제시 차베스와 콜 해멀스는 큰 활약을 했다. 차베스는 3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5로 호투했고, 해멀스도 이적 후 12경기에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하며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불펜에서는 페드로 스트롭이 모로우의 공백을 지웠다. 스티브 시섹, 저스틴 윌슨, 칼 에드워즈 주니어 등이 꾸준한 활약을 하며 내셔널리그 불펜 평균자책점 1위(3.35)를 만들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