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이슈진단] 美 대세하락 먼 얘기…성장주에 기회
입력 2018-11-12 17:17 
2018년 10월 한 달간 글로벌 증시는 평균 9%나 급락했다. 믿었던 미국 증시도 나스닥지수가 10% 이상 하락하며 투자자의 공포가 극에 달했다. 한국 증시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역대 최저 수준인 0.85배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대세 하락장이 시작됐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이렇게 글로벌 증시가 패닉에 빠진 이유로는 미국 연준의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 스케줄 아래 글로벌 유동성 감소 우려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중국발 위기, 글로벌 경기 침체가 2020년 안에 올 가능성 등이 있다. 결국 이 모든 요인의 핵심은 무역전쟁 장기화다. 미국이 모든 중국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를 적용하고, 패권싸움을 위해 작정하고 중국을 장기적으로 공격한다고 가정하면 대세 하락장에 대한 우려를 할 수밖에 없다.
미국 경제는 수입 단가가 상승하며 중간재 가격이 오르고, 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지며 유동성이 줄어들어 경기 둔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생기게 된다. 중국 경제는 수출이 급락하며 성장률 둔화 가속화와 중국 제조업 기반에 위기가 생긴다. 결국 경제 경착륙 가능성이 크게 확대된다. 따라서 지난 10월 나타난 글로벌 증시 흐름은 무역전쟁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 논리를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급락장은 단기 조정으로 판단하고, 오히려 투자기회로 삼아야 할 때다. 우선 미국 경제에 답이 있다. 중간재 가격 상승으로 미국 기업들 영업마진은 0.4~0.5%포인트까지 하락할 수 있으나 미국 기업 전체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5% 수준이다. 또한 현재 미국 금융권 예대율은 77% 수준으로 은행의 펀더멘털이 너무나 튼튼하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상쇄하는 정책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예대율 평균을 올리며 유동성을 부여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미국 경제 성장률은 올해 최고점인 3% 이상에서 2%대 후반으로 후퇴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강도는 경기 침체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

또한 중국은 경기 부양책을 쓸 수 있는 여력이 상당히 높다. 현재 중국 기준금리는 4.35%, 외환보유액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25%다. 대외부채는 GDP 대비 13% 수준이며 예대율 또한 73% 수준이다. 물론 적극적인 부양 정책은 2022년 중국발 금융위기 가능성을 크게 키운다. 그러나 거품이 있을 때 대세 하락장도 나오는 것이다. 현재 거품이 없는 상황에서 대세 하락장이 시작될 가능성은 아주 낮다.
미국과 중국 간 패권싸움은 4차 산업혁명 선두 자리 쟁탈전이기도 하다. 양국 투자는 더욱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잃었다. 그러나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여전히 인정받고 있다. 경기 침체로 갈 정책을 향후 적극 펼 것으로 믿는 것은 너무 과장된 예상이다. 오히려 미·중 협상을 빨리 이끌어 낼 가능성이 더욱 크다. 지금은 대세 하락장의 시작이 아니다. 조정이 일어난 미국 성장주 투자를 늘려야 하는 타이밍이다.
[유동원 키움증권 글로벌주식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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