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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콘서트 7080`·`VJ특공대`를 폐지한 이유
입력 2018-11-12 16:07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콘서트 7080'과 'VJ특공대'는 왜 폐지됐을까. KBS 김덕재 제작 본부장이 입을 열었다.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누리동에서 11월 신설 프로그램 설명회가 열렸다. 김덕재 제작 본부장, 황대준 편성마케팅 국장, 최성일 프로덕션 담당1 팀장(교양 총괄/잠시만 빌리지), 강희중 프로덕션 3 담당(기제총괄/거리의 만찬), 하원 프로덕션6 담당(예능총괄), 이황선 프로덕션9 담당(삼청동 외할머니), 최재형 프로덕션10 담당(은밀하고 위대한 동물의 사생활), 고정훈 1TV제작투자 담당(동네 한 바퀴)가 참석했다.
김덕재 제작본부장은 ‘콘서트 7080이 폐지되고 이 프로그램이 들어가는 건 아니다. 많은 분들이 KBS 오래된 프로그램이 폐지될 때마다 아쉬움을 전한다. 이번에도 최근에는 몇개 프로그램이 종영을 하면서 여러가지 아쉬운 목소리가 있었다. 저희들 입장에서는 고마운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소개하는 프로그램들이 폐지된 프로그램을 대신하거나 하는 건 아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적정한 시간대를 이어가는 프로그램이 있기는 하지만 대타로 들어가는 프로그램이 생긴다. 편성 전략에 의해서 프로그램이 옮겨 다니기도 한다. 이어진다고 하기는 힘들다. 이번에 ‘콘서트 7080이 종영하면서 여러가지 아쉬운 이야기가 많았다. 시청자의 허락도 받지 않고 없애냐는 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덕재 제작본부장은 그 세대들은 뭘 보고 즐기냐는 표현도 있었다. 저희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 프로그램이라는 건 일종의 생로병사가 있다. 생물처럼 마구 움직여 나간다. 처음 출생해서 일찍 사망하기도 하고 살아남아서 장수하기도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처음 모습 그대로 끝까지 가는 프로그램은 없다. 오래된 프로그램일수록 상황의 변화에 맞춰서 변신을 한다. 사람도 비슷하다. 상황에 맞춰 직업을 바꾸고 가치관을 바꾼다.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먹고 산다. 시청자들의 관심에 맞게 변화한다. 그렇게 변하다보면 한계가 온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아무리 좋은 것도 고쳐 쓰다보면 더이상 쓰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프로그램도 그렇다. 시청자들이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시청자들을 쭈욱 이어지길 바라지만, 저희로서는 ‘콘서트 7080은 14년을 해왔다. 애초에 '열린 음악회'에서 7080특집으로 제작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아예 ‘콘서트 7080을 만들었다. 7080시대의 가수 중심으로 운영을 해왔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비슷한 시대의 가수들을 중심으로 해와서 프로그램이 계속되다보니까 다른 시대 시청자들과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은 분들은 저걸 계속 해야되느냐는 이야기도 많았다. 저희들 입장에서는 음악 프로그램도 새로운 음악적 시도의 뮤지션을 받아들일 수 있는, 다양한 시대가 항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김덕재 제작본부장은 그럼에도 쭉 이어져 왔지만 그 프로그램의 상징이라고 하는 MC가 프로그램을 그만해야겠다는 걸 피력해왔다. 조금만 더 해달라고 하면서 지내왔다. 사실 용단을 내린거다. 배철수가 그만두면서 MC를 바꾸고 지속할지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화시킬지 고민하다가 종영하는 쪽을 선택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고쳐쓰기에는 애로점이 많았다. 그래서 조금더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에 대한 기획을 하고 있다. 미리 기획되고 바로 이어져서 하면 좋겠지만 여러가지로 저희의 능력이 부족한 것도 있다. 잠시 쉬면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했다. 다른 프로그램도 사실은 마찬가지다. ‘VJ 특공대도 그 전에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게 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무거운 장비를 들고다니던 이 프로그램을 VJ 카메라를 들고다니면서 생동감을 뒀고, 방송 프로그램에 변화를 가져왔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문법이 매우 일반화됐고 그런 방식의 현장 소개들이 다른 프로그램으로 많이 퍼져서 진화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큐 3일도 진화된 프로그램이다. ‘VJ특공대는 특성상 풍물 소개와 음식 소개에 갇히게 됐다. 정체가 심한 프로그램이라서 나름 시청률이 잘 나오고 있음에도 프로그램은 바뀌고 진화해야된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서 폐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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