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실리콘밸리] e스포츠, 메이저리그 넘어서나
입력 2018-11-12 06:40  | 수정 2018-11-12 07:56
【 앵커멘트 】
학생들이 PC방에서 즐기는 e스포츠가 이제는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를 추월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하는데요. 블리즈컨에 손재권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세계 최대 e스포츠 이벤트 블리즈컨이 열리고 있는 현장입니다. 인터넷 게임에 열광하는 약 5만명의 팬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열기도 대단한데요. 오늘은 e스포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저와 함께 보겠습니다.

e스포츠는 온라인 게임 경기를 관전하는 것을 말합니다. 혼자 즐기던 게임이 '보는 게임'이 된 것인데요. 현재 e스포츠는 크게 4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오버워치 등 1인칭 총쏘기 게임이 있구요. LOL이라고 불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등 팀 기반 게임, 스타크래프트 등 실시간 전략 게임, 최후의 생존자 한 명이 남을 때까지 싸우는 배틀로얄 장르가 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가 성장하면서 글로벌 e스포츠 시장 규모도 급성장하고 있는데요. 올해 e스포츠 시장 규모는 9억 600만달러, 즉 약 1조원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난해보다 38.2% 성장한 것입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골드만삭스는 e스포츠 시장이 2022년에는 30억달러, 약 3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캐릭터 상품, 여행 등 부가 상품도 개발되고 있는데요 이처럼 e스포츠는 이제 마케팅 수단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시장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e스포츠 중계도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올해 벌써 1억6700만명의 시청 인구를 확보했다고 하는데요. 상금 규모가 올라가고 라이브 스트리밍 비디오의 성장으로 4년후 에는 메이저리그 야구, MLB나 아이스하키리그 NHL 의 인기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틈새 시장이었는데 곧 주류 스포츠의 반열에 올라설 것이란 예측입니다. 그래서 유럽 명문 스포츠클럽인 발렌시아, PSG, 샬케04 등의 축구 구단들도 e스포츠팀을 인수하거나 신규 창단했습니다.

한국은 e스포츠 종주국으로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e스포츠란 종목을 처음 만들고 TV로 중계한 것도 한국이 처음입니다. 임요환 선수처럼 압도적 실력을 보여준 걸출한 게이머는 이미 전설이 됐구요. 지금도 e스포츠 전종목에서 1위 또는 상위권을 한국 선수들이 석권하고 있습니다. 특히 리그오브레전드에서는 '페이커(Faker)'란 아이디로 잘 알려진 이상혁 선수가 유명한데요. 축구 선수로 치면 리오넬 메시급으로 연봉도 45억~5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의 위상도 높고 2018년에는 아시안게임 종목에도 채택됐지만 글로벌 무대는 미국,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은 글로벌 시장이 형성되고 있고 중국은 종주국의 위치를 빼앗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여 지원하고 있습니다. 외국 스포츠 구단들과 글로벌 기업들이 뭉칫돈을 들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청소년들의 일탈로 취급하거나 일방적 규제 대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렇게 e스포츠는 세계인이 즐기는 신개념 스포츠 엔터테인먼트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시작됐다는 점을 인정받고 있지만 미래 시장을 위한 과제도 많은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애너하임에서 매일경제 손재권 특파원이었습니다.

손재권 기자 [jac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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