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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한방울로 癌전이 검사…2020년께 흑자전환 전망"
입력 2018-11-11 18:34 
"공학자가 반도체 기술로 암세포 검출 신기술을 개발할지 누가 알았겠나. 향후 액체 생체검사 산업의 핵심 플랫폼 제공사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오는 22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13~14일 공모주 청약을 받는 액체 생체검사(Liquid Biopsy) 전문업체 싸이토젠의 전병희 대표(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기존에 세포조직을 떼어내 하는 생체검사 방식과 달리 싸이토젠은 혈액 안에 떠돌아다니는 살아 있는 상태의 암세포, 즉 순환종양세포(CTC)를 검출·분석·배양할 수 있는 기술을 상용화했다. 따라서 혈액 채취만으로 암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피부를 절개할 필요가 없다.
전 대표는 "암 환자의 90% 이상은 암의 전이로 사망한다"며 "암세포의 유전자 변이와 전이로 인한 조직 생체검사의 한계를 혈액 속 CTC 검출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CTC는 암 발생 지점에서 떨어져 나와 혈액을 통해 돌아다니며 암의 전이를 일으키는 암세포로 알려져 있다.
혈액 1㎖에 혈구 세포가 약 10억개 존재하는 것과 달리 CTC는 극소수로 존재해 검출이 쉽지 않았다. 싸이토젠의 핵심 기술은 이러한 희소 세포인 CTC를 손상 없이 살아 있는 상태로 검출해 분석·배양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싸이토젠은 나노테크놀로지 기술을 적용한 고밀도 미세공 칩(HDM)을 개발했다. 전 대표는 "반도체 나노기술을 활용해 만든 금속 칩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백혈구·적혈구 등은 통과시키고 비교적 크기가 큰 혈중 암세포만 걸러내는 것이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싸이토젠은 올해 서울성모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등과 CTC 분석 프로젝트를 계약했다. 지난해 매출액 2억원과 영업손실 28억원을 기록했다.
전 대표는 "기술 제휴가 늘어나면서 2020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상장으로 조달된 자금으로 해외 연구소를 설립하고 우수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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