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기업, 하반기 경영계획 수정
입력 2008-07-10 15:25  | 수정 2008-07-10 17:10
고유가 행진과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외환 위기 이후 최악의 경영 환경에 처한 국내 기업들이 하반기 경영계획을 수정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그나마 환율 효과로 버텨오던 수출 중심의 대기업들은 환율이 급락하면서 비상경영체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삼성과 LG, 현대기아차 등 국내 대기업들은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이달 하순부터 하반기 경영계획을 재점검할 예정입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초 세웠던 경영계획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를 발견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비상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반도체와 휴대폰, 프리미엄 가전 등 주력 상품이 환율 하락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환율에 대한 경각심은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구본무 LG 회장은 지난 8일 열린 계열사 임원 세미나에서 "상반기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환율 수혜를 제외하면 만족할 수준이 못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환율이 세자릿수로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각 사업부문별로 중장기 전략과 대외 경영환경 악화에 대한 극복 방안을 주문했습니다.

현대기아차 그룹도 비상경영 체제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고유가로 자동차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데다 환율마저 떨어지면 자동차 수출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들은 수출 시장 다변화와 생산성 향상만이 지금의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보고 대책 마련에 사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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