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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로 빛난 김향기,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이유 [M+무비골라주]
입력 2018-11-10 08:57 
‘영주’ 사진=CGV아트하우스
영화는 보고 싶은데 입맛에 딱 맞는 작품이 없다고요? 보고 싶은 영화에 마땅한 정보가 없다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상업 영화 외에도 최신 개봉한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골라주는 코너로, 예비관객들의 영화를 향한 호기심을 살살 긁어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MBN스타 김솔지 기자]

제목 : 영주

감독 : 차성덕

출연 : 김향기, 김호정, 유재명

상영시간 : 100분

등급 : 12세 관람가

개봉 : 11월 22일

◇ 영주

‘영주는 교통사고로 한순간에 부모를 잃고 동생과 힘겹게 살아가던 영주(김향기 분)가 만나지 말았어야 했던 사람들을 만나면서 갖게 되는 낯선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에 공식 초청돼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영주 사진=CGV아트하우스


◇ 절망의 끝에서 만난 낯선 희망

열아홉의 가장이 된 영주는 자신의 학업은 포기하더라도 동생 영인만은 책임지려 한다. 하지만 엇나가는 영인과 냉혹한 현실에 괴롭기만 하다. 급기야 부모를 죽게 만든 가해자 부부에 원망을 품고 그들 곁에 다가선다.

절망 끝에 내몰리던 영주에게 뜻밖의 희망이 찾아왔다. 가해자 부부에게서 낯선 부모의 정이 느껴진 것이다. 만나지 말았어야 할 그들은 우연을 가장으로 한 운명에 얽혔고, 서로의 결핍을 채워나갔다.

◇ 모든 성장에는 애도가 따르는 법이다.”

영화는 차성덕 감독이 오래전부터 마음에 품고 있던 이야기다. 극 중 영주와 마찬가지로 십 대에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차성덕 감독은 ‘부모를 죽게 한 사람 얼굴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고.

하지만 영화로 만들 용기가 생기지 않아 오랫동안 가슴 속 깊은 곳에 이야기를 묻었다. 제법 의연하게 잘 살아갔지만, 내면의 무언가로 인해 제자리를 맴돌았다. 결국 이 이야기를 세상에 내보내야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겠다는 깨달음을 얻고 ‘영주의 여정을 시작했다.

오랜 고민 끝에 빛을 본 ‘영주. 차성덕 감독은 자기 고백적인 영화에 머물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경계했고, 상실을 겪은 이들의 애도의 과정을 다방면에서 취재해 모든 이들에게 서글프지만 따듯한 편지로 남길 소원했다.

‘영주 사진=CGV아트하우스


◇ 향기로운 배우

데뷔 13년 차 배우 김향기. ‘영주의 김향기는 온전히 영주로 존재했다. 영화 ‘신과함께를 통해 쌍천만 배우 반열에 오르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김향기는 ‘영주에서 한층 깊어진 감성 연기를 펼쳐 스스로의 가치를 또 한 번 드높였다.

영주는 어른아이다. 나이는 열아홉이지만 온전히 어른은 아닌, 어른과 아이의 경계에 선 인물이다. 김향기 또한 실제 그 경계에서 출연한 만큼 남다른 의미를 더할 터. 영주를 바라보는 김향기의 시선이 애틋했으리라 짐작된다. ‘영주에 김향기의 향기가 짙게 물들었기에.

곧 20대를 앞둔 김향기는 나이는 어리지만 연기 경력만큼은 베테랑이다. 그는 ‘영주의 타이틀롤을 맡아 차분히 제 몫을 해냈고, 100분의 러닝타임을 힘 있게 끌고나갈 뿐 아니라 관객들의 마음을 적시는, 진한 감동을 선물하는 배우다. 영주 그 자체로 빛난 김향기의 내일이 더 기대되는 대목이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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