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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강해진다…‘아기곰’이었던 함덕주, 이제는 ‘믿을맨’ [KS5]
입력 2018-11-10 07:22 
함덕주가 9일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도 세이브를 기록하며 제 몫을 다 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아기곰이었던 함덕주(23·두산)가 어느 새 팀에 없어선 안 될 어엿한 마무리투수로 성장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마무리투수가 됐다.
두산은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이날 경기에서 졌다면 벼랑 끝에 몰릴 수 있었다.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밀리고 있던 두산은 4차전에서 승리하며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함덕주가 일찍부터 마운드에 올라 세이브를 올렸다. 이날 그는 공 35개를 던져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SK 타선을 틀어막았다. 8회말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낸 그는 9회말 2사에서 이재원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대타 최항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1⅓이닝 동안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던 함덕주는 벌써 2세이브를 챙겼다.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2015시즌 첫 출전했던 한국시리즈에서 ⅓이닝 만에 1피홈런 2사사구 3실점(2자책)으로 고개를 숙였던 그는 2017시즌 한국시리즈 4경기에 등판해 1홀드 1패 평균자책점 3.38, 2⅔이닝을 소화해 4피아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마무리투수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함덕주는 프로 데뷔 세 번째로 맞이하는 한국시리즈에서도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다. 2차전에선 체인지업이 SK 타선을 돌려세우는 데 완벽한 무기가 됐다면, 4차전에선 기에 눌리지 않는 씩씩한 피칭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김태형 감독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어느 때보다 공이 더 좋았다고 평가했던 김 감독은 단기전에선 아끼는 게 없다. 5차전에서도 상황이 된다면 함덕주를 투입시키겠다”고 말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도 8회에 마무리 투수를 바로 투입한 게 두산에 큰 작용을 했다. 내가 상대 감독이었어도 똑같은 작전을 했을 것이다”고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함덕주는 오늘 경기에서 이겨야 우승할 것 같았다. 이기고 있는 상황에 나가서 점수를 지키고 싶은 마음에 힘이 나온 것 같다”며 사인대로 한 게 좋았다. 체인지업 구사가 잘 안 돼 스트라이크로 맞춰 잡으려고 했던 게 주효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불펜진 ‘키 맨이었던 김강률이 한국시리즈 전 부상으로 낙마하는 등 여러 악재가 닥쳤지만, 함덕주가 한국시리즈에서도 담대한 투구를 펼치며 불펜의 중심이 되고 있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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