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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찾은 두산, 9번 좌익수 백민기의 ‘간절함’ [KS4]
입력 2018-11-09 21:39 
백민기가 한국시리즈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한이정 기자] 희망을 찾았다. 힘없는 두산의 공격력에서도 하위타선에서 고군분투하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한국시리즈 첫 선발 출전한 백민기(28·두산베어스) 이야기다.
두산은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이로써 시리즈전적 2승2패를 맞췄다.
무엇보다 백민기의 간절함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4번 타자이자 좌익수인 김재환이 훈련 도중 옆구리 부상을 입어 전력에서 제외됐다. 대체자를 물색하던 과정에서 두산은 4차전에 백민기를 선발 출전시켰다.
정규시즌 동안 백민기는 1군에서 23경기 밖에 뛰지 않았다. 타율도 0.222 6안타. 냉정하게 기대를 살 만한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두산은 백민기를 선발 출전시키기로 결정했고, 9번 좌익수로 나섰다.
백민기는 제 몫을 다 했다. 한 타석, 한 타석을 간절하게 소화했다. 수비도 무리 없이 소화했고, 3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공격에도 힘을 보탰다.
3회초 첫 타석에서 내야 땅볼로 물러난 백민기는 5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섰다. 볼카운트 1B2S에서 투수 키를 넘기는 타구를 날렸으나 땅볼성이었다. 하지만 백민기는 빠르게 달려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 못 했지만 백민기는 다음 타석에서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다.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산체스의 초구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때렸다.
후속타자 허경민의 내야 땅볼로 아웃됐지만, 선두타자 백민기의 출루로 두산에 좋은 흐름이 이어졌고, 결국 정수빈의 투런포로 경기가 뒤집혔다.
백민기는 우측 종아리에 불편함을 느껴 8회말 정진호로 교체됐다. 하지만 생애 첫 한국시리즈 출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두산에 희망을 심어주기 충분했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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