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김 교수입니다"…도망자 최규호의 두 얼굴
입력 2018-11-09 19:30  | 수정 2018-11-09 20:32
【 앵커멘트 】
거액의 뇌물을 받고 잠적했던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이 8년 만에 붙잡혔는데요.
그동안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을 대학교수라고 소개하는 등 정상적인 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수배령까지 내렸다는데, 왜 이제야 붙잡힌 걸까요?
강세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은색 뿔테 안경에 머리 염색까지 한 70대 남성이 수의를 입고 모습을 드러냅니다.

골프장 확장을 도와주는 대가로 업자로부터 3억 원의 뇌물을 받고 잠적했던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입니다.

▶ 인터뷰 : 최규호 / 전 전북교육감
- "도피기간 어디 계셨어요?"
- "누구 도움 받으셨어요?
- "....."

검찰은 최 전 교육감이 잠적한 지난 2010년 9월 이후 전국에 수배령을 내렸지만, 검거하기까지 무려 8년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최 전 교육감은 안경테만 바뀌었을 뿐 그동안 인천에 머물며 시내를 활보하고 다녔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겐 자신을 김 교수라고 소개했습니다.

▶ 인터뷰 : 최 전 교육감 단골 식당 주인
- "저희가 김 교수라고 불렀어요. 교수님이라고 하더라고요. 집은 경남이고 부인하고 아들도 있는데 이쪽에서 일본어 통역을 한다고 했어요."

친동생인 최규성 농어촌공사 사장 행세를 하며 병원 진료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농어촌공사 관계자
- "연루된 사건 자체가 공사와 관련된 일이 아니라 개인과 관련된 일이다 보니까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검찰은 최 전 교육감의 도피를 도운 조력자 명단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인데, 최소 10명이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김병문, 조계홍,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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