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스프링클러 없고, 비상벨 작동 안 해…안전진단도 빠져
입력 2018-11-09 19:30  | 수정 2018-11-09 20:21
【 앵커멘트 】
화재가 난 고시원은 오래된 건물이어서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을 뿐 아니라 경보장치인 비상벨은 있었지만 울리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고시원을 기타 사무실로 등록하는 바람에 올 5월에 있었던 국가안전진단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성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무엇보다 화재를 키운 건 스프링클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2009년부터 고시원도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규정을 바꿨지만 이 건물은 2007년부터 고시원을 해 적용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 인터뷰 : 윤민규 / 서울 종로소방서 지휘팀장
- "2009년부터 고시원은 간이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고시원은 2007년도 짓고 난 뒤 (소방시설완비)증명을 받은 고시원이기 때문에 간이 스프링클러 대상이 안 되고."

경보장치인 비상벨도 있었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입주민 A 씨
- "경보기가 고장 났다고 하더라고요. 소리가 안 났다고 하더라고요."

심지어 건축대장에 고시원이 아닌 '기타사무실'로 등록돼 있어 정부가 올해 전면 실시한 국가안전대진단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전 사고에 취약한 쪽방촌과 고시원 등 8,300여 곳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를 받지 않은 겁니다.

이런 가운데 고시원 건물을 불법 증축해 화재에 취약하다는 의혹까지 불거졌습니다.

▶ 인터뷰(☎) : 홍철호 / 자유한국당 의원
- "1층을 복층으로 불법증축했는데 건물설계상 원활한 비상대피를 위한 통로 구축에 어떤 악영향을 끼쳤는지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7명의 목숨을 앗아간 고시원 화재, 이번에도 예고된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성진입니다. [talk@mbn.co.kr]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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