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북한 비핵화, '중성미자 검출기'로 검증 가능"…어떻게 확인하나?
입력 2018-11-09 08:20  | 수정 2018-11-16 09:05

연구기기인 '중성미자 검출기'를 이용하면 북한의 핵폐기 여부를 알 수 있다는 방안이 제시됐습니다.

오늘(9일) 기초과학연구원(IBS)·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영국 임페리얼컬리지런던(IPL) 등 6개국 15개 기관 소속 국제 중성미자 연구자들은 북한 영변 원자로 주변에 중성미자 검출기를 설치하면 원거리에서도 핵분열 과정에서 방출되는 중성미자를 검출할 수 있게 돼 원자로 가동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성미자는 우주를 구성하는 기본 입자 가운데 하나로 질량이 거의 없고 이동속도가 빛의 속도에 달합니다. 빅뱅, 초신성폭발, 태양의 핵융합과 같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원자로에서 핵연료가 핵분열할 때 인공적으로 생성되기도 합니다.

이 내용이 실린 사이언스 레터에 따르면 북한 영변 원자로 주변에 중성미자 검출기를 설치하면 1km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도 북한의 비핵화 여부를 검증할 수 있습니다.


한편, 북한 영변 지역에는 열출력 20MW급 원자로, 100MW급 실험용 경수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자로에서는 1초에 100W 출력 당 약 2해(2x10의 20승)개의 중성미자가 생성됩니다. 생성된 중성미자 수는 원자로의 열 출력에 비례하기 때문에 역으로 중성미자가 검출된 수로 원자로의 가동여부와 열 출력을 추적할 수 있습니다. 핵 연료로 사용된 동위원소의 시간에 따른 변화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선희 IBS 지하실험연구단 연구위원은 "영변지역 지형을 고려할 때 중성미자 검출기의 설치 위치에 따라 검증도구로 사용될 검출기의 종류가 달라질 것"이라면서 "만약 접근제한으로 인해 1km 가량 떨어진 원거리에 설치돼야 한다면 현재 국내에서 가동 중인 검출기와 같은 종류의 검출기를 설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성미자 검출기는 기존 검증도구와 달리 통제지역인 원자로에서 벗어나 원거리에서도 핵 활동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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