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력서에 악성코드 심어 채굴…PC 6천여 대 감염
입력 2018-11-08 19:30  | 수정 2018-11-09 07:41
【 앵커멘트 】
이 소식은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특히 주목하셔야겠습니다.
악성코드를 심은 이력서를 기업 인사담당자에게 이메일로 보내 사용자 몰래 컴퓨터를 좀비PC로 만든 뒤 가상화폐 채굴에 악용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조성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기업체 인사담당자의 이메일입니다.

접수된 이력서를 저장하자 컴퓨터 사용량이 갑자기 50% 이상으로 급증합니다.

악성코드에 감염돼 사용자도 모르는 사이 가상화폐 채굴에 이용되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임 모 씨
- "구직자 이력서인 줄 알고 오픈을 했는데 전혀 감염된 것이라고 생각지는 못했습니다."

정보보안 전문가인 24살 김 모 씨 등 4명은 이런 수법으로 컴퓨터 6천여 대를 좀비 PC로 만들어, 가상화폐 '모네로'를 채굴해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오규식 /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실 팀장
- "이번 사건은 국내에서 첫 검거사례로서 채굴 악성코드 유포가 국제 해커집단뿐 아니라 IT 관련 일반 범죄자로까지 확산·대중화되고 있다는…."

김 씨 등은 단속망을 피하기 위해 이메일 발송을 자동화하고 해외IP 주소와 가상 전화번호를 사용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악성코드가 유포와 동시에 백신에 탐지된 덕분에 이들이 채굴로 얻은 이익은 모네로 2.23코인, 우리 돈으로 100만 원가량에 그쳤습니다.

▶ 스탠딩 : 조성진 / 기자
- "경찰은 특별한 이유없이 PC성능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전기요금이 평소보다 많이 나올 경우 악성코드 감염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MBN뉴스 조성진입니다. [talk@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