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폭행당하는 소방관…해결사로 나선 119광역수사대
입력 2018-11-08 19:30  | 수정 2018-11-08 21:24
【 앵커멘트 】
긴박한 구조현장에서 되레 구조자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소방관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연간 2백여 건에 이르는데, 119내에 소방관 폭행을 수사할 전담수사대까지 출범했습니다.
내일(9일) 소방의 날을 맞아 강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누워 있던 남성이 갑자기 구급대원의 멱살을 잡으려 합니다.

급기야 주먹으로 얼굴을 수차례 때리고, 발로 머리를 차기도 합니다.

▶ 인터뷰 : 폭행 피해 구급대원
- "술 한, 두 병 정도 마셨다고 들었습니다. 주취자 관련해서 출동을 나갈 때는 또 이런 일이 있지 않을까 조마조마한 게…. "

소방관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고, 지팡이로 구급차의 창문을 부수기도 합니다.

모두 올해 하반기 발생한 사건들입니다.

이런 소방관 폭행 사건을 전담하는 119 광역수사대가 지난 7월 전격 출범했습니다.


변호사나 검찰 등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소방관들로 구성됐습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119광역수사대에는 불과 3개월 만에 33건의 소방관 폭행 신고가 접수됐는데,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접수된 폭행 신고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소방관들이 전담수사대가 생기자 적극 신고에 나서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정재홍 / 서울소방재난본부 119광역수사대장
- "24시간 3교대 체제로 사건이 접수되면 서울 전역으로 즉시 출동합니다. 피의자에 대한 제압이나수사뿐만 아니라 소방관에 대해서 1차 심리상담을…."

문제는 서울 전역을 담당하는데 인력은 고작 7명.

비슷한 일을 하는 민생사법경찰관과 비교하면 5배나 많은 업무량입니다.

▶ 인터뷰(☎) : 정규진 /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 "인원이 충원되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 소방공무원들의 인권 보호, 처우 개선이 함께 이뤄져…."

소방대원에게 폭행 또는 협박을 가해 활동을 방해할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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