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선거끝나자마자 중국에 통상공세 재개…반덤핑·상계관세 부과
입력 2018-11-08 13:26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일방주의 행보에 대한 심판의 자리로 평가된 중간선거가 끝난 직후 중국에 대한 거센 통상공세를 재개했다.
미국 상무부는 중국산 일반합금 알루미늄 판재(common alloy aluminum sheet)에 반덤핑 관세와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확정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상무부는 중국 수출업자들이 자국산 일반합금 알루미늄 판재를 미국 시장에서 공정한 가치보다 48.85∼52.72% 낮은 가격에 팔았고, 중국 정부는 생산업자들에게 46.48∼116.49%에 이르는 수출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판정했다.
이에 상무부는 덤핑과 보조금 수혜 판정이 내려진 중국 업체들에 합계 96.3∼176.2%의 반덤핑·상계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작년에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한 일반합금 알루미늄 판재의 규모는 9억 달러(약 1조원)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1985년 이후 미국 연방정부가 반덤핑, 상계관세 사건을 조사하기 이후 관세부과 판정이 확정까지 이어진 것은 이번이 33년 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미국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를 대거 교체하는 중간선거가 전날 실시된 뒤에 바로 나온 조치다.
상무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통상법을 엄격하게 집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현 정부 출범 이후 131건에 달하는 반덤핑, 보조금 조사가 새로 시작돼 전임 정부의 같은 기간보다 245% 증가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상무부는 중국산 대형구경 용접관(large diameter welded pipe)에 대해서도 132.63%의 반덤핑 관세, 198.49%의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확정했다.
인도산 대형구경 용접관에 대해서도 각각 50.55%, 541.15%의 반덤핑 관세와 상계관세 부과가 확정됐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반덤핑, 상계관세의 부과는 오는 12월 20일 미국 무역위원회(ITC) 심의를 거쳐 집행 절차가 마무리된다.
현재 미국은 중국의 불공정 통상 관행 때문에 큰 무역적자를 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 산업계가 부진에 허덕인다며 일반 중국 제품에도 국가안보를 이유로 고율 관세를 물리는 무역 전쟁을 치르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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