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민주당 '하원' 탈환…트럼프 "대성공" 자평
입력 2018-11-07 18:54  | 수정 2018-11-07 20:13
【 앵커멘트 】
우리 시각으로 어제 오늘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공화당은 상원에서 과반을 지켰고, 트럼프 대통령은 '대성공'이라며 자평했습니다.
정치 지형의 변화를 놓고 전망이 엇갈리는 이유입니다.
워싱턴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형오 기자

【 기자 】
네. 워싱턴입니다.

【 질문 1】
예상대로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하는데 성공했는데요, 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변수는 뭡니까?

【 기자 】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이긴 합니다만, 말씀하신 대로 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을 다시 탈환할 것이 확실시됩니다.

CNN 방송은 민주당이 과반이 가능한 23석보다 더 많은 35석을 가져가 총 228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고, NBC와 AFP 통신도 민주당의 승리를 확정적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지지 성향이 강한 FOX 뉴스 역시 조금 전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할 확률이 95%라고 보도했습니다.

반면, 상원은 공화당이 수성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인디애나와 노스다코타 등 경합지에서 공화당이 승리를 거둠으로써 의석수가 현재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공화당이 백악관과 상원을, 민주당이 예산 심의와 각종 법률 심사권한을 가진 하원을 나눠 갖는 '분점 체제'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투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변수는 건강보험, 트럼프, 이민 정책 순으로 CNN의 출구조사에서 미 유권자들의 56%는 현재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 2 】
김 기자. 그렇다면, 상·하원을 모두 장악했던 공화당이 하원을 뺏긴 셈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왜 대성공이라고 자축하고 있는 거죠?

【 기자 】
이대로 개표가 완료되면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는 현행 구도는 깨집니다.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독주에 제동을 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오늘 밤 굉장한 성공을 거뒀다.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는데요.

현직 대통령의 무덤이라 불리는 중간 선거에서 이 정도 성과를 얻은 것이 자신 때문이라고 자평하는 듯 합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보다 상원 수성에 총력전을 폈고, 공화당은 주요 격전지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 때문에 CNN은 선거 결과를 놓고 '블루 웨이브', 그러니까 민주당의 대승리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모두 '패배한 선거'라고 평가하지 않음에 따라 2020년 대선까지
거친 충돌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3】
하원 선거에서 최초의 여성 한국계 미국인 의원 탄생이 확실시 된다면서요?

【 기자 】
이번 선거에서는 캘리포니아 주 공화당 후보 영 김과 뉴저지 주 민주당 소속의 앤디 김, 그리고 펜실베이니아 주 공화당 펄 김 등 3명의 한국계 후보가 하원 입성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영 김의 당선이 확실시됩니다.

당선이 확정되면 1998년 김창준 전 의원 이후 20년 만이자, 한인 여성으로는 최초의 연방 하원의원이 탄생하게 됩니다.

한국명 김영옥인 영 김은 하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공화당 중진 로이스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한인 커뮤니티의 지지와 성원에 감사한다며 한국과 미국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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