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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설인아 "내일도 맑음`으로 첫 주연, 복 받았다"
입력 2018-11-07 07:01 
설인아가 7개월간 `내일도 맑음`의 강하늬로 살면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제공|위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밝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내일도 맑음의 하늬 그 자체다. 솔직하고 털털해서 더 매력적인 설인아(22)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만났다.
설인아는 지난 2일 종영한 KBS1 일일드라마 ‘내일도 맑음(극본 김민주, 연출 어수선)에서 강하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내일도 맑음은 흙수저 무스펙 주인공 강하늬가 그려내는 7전8기 인생 리셋 스토리와 주변 가족들의 살맛 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시청률 20%를 넘으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설인아는 약 7개월 동안 강하늬로 살았다. 그는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다. 끝나서 아쉽다. ‘내일도 맑음 시즌2가 나왔으면 좋겠다. 엄마도 찾았으니까 그 이후 이야기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하늬가 그동안 너무 당해 고구마 캐릭터라고 불리기도 했다. 스스로 해결하기보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만 받아서 아쉽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고구마 여자 주인공이라는 평가에 억울하다”고 밝힌 설인아는 하늬와 저는 성격이나 가치관이 비슷하다. 저와 다른 건 하늬는 해야 할 말을 못 한다는 점이다. 그게 고구마가 돼서 아쉽다”고 말했다. 작은 아쉬움은 있었지만, 설인아는 하늬를 만나 행복했다.
첫 주연작이라는 것보다는 하늬 캐릭터가 욕심났어요. 그래서 악착같이 미팅을 했죠. 미팅 후 감독님이 생각하는 하늬랑 똑같다는 말씀을 주셨어요. 하늬와 만나서 즐거웠어요. 부담도 컸고, 내가 피해를 주는 건 아닐까 고민도 했는데 다들 제가 도태되지 않도록 이끌어줬어요. 모두가 자신감을 넣어주고 함께 작업하는 분위기여서 좋았어요.”
설인아는 `내일도 맑음`에서 모녀 호흡을 맞춘 윤복인에게 고마워했다. 제공|위엔터테인먼트

다행히 드라마 ‘학교2017에 함께 출연한 하승리와 재회하면서 안심하기도 했다고. 그는 언니가 작품에 대한 자세가 좋고 저보다 경험도 많다. 집중도 정말 잘해서 많이 배웠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내일도 맑음에 출연한 선배 배우 모두 설인아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설인아는 정말 다들 좋은 말씀을 해줬다”며 하늬 엄마로 나오신 윤복인 선생님이 좋은 영향을 많이 주셨다”고 말했다.
121부작이다 보니 슬럼프가 안 올 수 없더라고요. 하늬가 힘드니까 저도 힘들었어요. 그런데 선생님이 그걸 귀신같이 알아채셨어요. 제가 힘든 건지, 하늬가 힘들어서 힘든 건지 헷갈린다고 했더니, 그러면 넌 반 이상 성공한 거라고 즐기라고 하시더라고요. 체력적으로 떠나서 잘하고 있고 그만큼 채워왔기 때문이라고 좋게 말씀해주셔서 더 열심히 연기했던 것 같아요.”
설인아는 어찌 보면 흔한 캐릭터지만 캔디형 주인공 하늬가 좋았다고 했다. 충분히 나쁜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긍정적인 쪽으로 끌고 가는 하늬 덕에 촬영할 때도 도움을 받았기 때문. 때로는 너무 착해서 공감되지 않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하늬가 좋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스스로의 연기를 평가할 수 없지만, 하늬를 얼마만큼 소화했냐고 묻는다면 85%를 한 것 같다는 설인아. 댓글 반응을 보면서도 공부를 많이 했단다. 그는 이번엔 배우려는 욕심도 많았다. 댓글 반응을 보고 부족한 건 다음 회에서는 꼭 채우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데뷔 2년 만에 주연을 맡은 설인아는 "감사해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제공|위엔터테인먼트

긴 호흡의 ‘내일도 맑음을 찍으면서 배우로도 한층 성장했다. 연출을 맡은 어수선 PD는 대사가 끝나도 컷을 외치지 않고 잠시 기다렸다. 자연스러운 애드리브가 나올 수 있도록 한 것. 설인아는 그렇게 한결(진주형 분)이가 생각한 대사를 보면서 캐릭터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설인아는 ‘내일도 맑음을 찍고 난 후 중년층에서도 많이 알아본다며 신기하다고 했다. 그는 다들 하늬라고 불러주고 파이팅 하라고 해줬다. 대형마트에 갔는데 많이 알아보셔서 ‘내일도 맑음의 인기를 실감했다. 머리를 묶으면 하늬라고 하시는데 머리를 풀면 긴가민가 하시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목소리 톤을 바꿔가며 하늬 캐릭터의 변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설인아. 그런 자신의 노력들을 알아주는 댓글과 주변의 반응을 보면서 더 힘을 얻었다고 했다. 2015년 KBS2 ‘프로듀샤로 데뷔 후 쉼 없이 달려온 그는 4년 만에 첫 주연을 맡았다. 2018년은 설인아에게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됐다.
전 복 받은 아이예요. 주위에서 거만해지면 안 된다고 조언을 많이 해줬어요. 대표님도요. 그래서 더 조심하고 있고요.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고 있어요. 얼마나 빨리 이뤄낸 건지 알고 있죠. 그러니 더 열심히 해야죠.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 생각해보면 다 제가 잘해서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음에 뭘 보여드려야 할지 걱정도 됐는데, 이제는 그런 걱정보다 제게 오는 캐릭터를 잘 보여드리고 싶어요.”(인터뷰②에서 계속)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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