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포스트시즌은 가지 못했지만, 탬파베이 레이스의 2018시즌은 다른 면에서 의미가 있는 시즌이었다.
성적 개요
90승 72패(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3위)
716득점 646실점
팀 공격: 타율 0.258 출루율 0.333 장타율 0.406 150홈런 664타점 540볼넷 1388삼진
선발진 성적: 35승 36패 평균자책점 3.68 피안타율 0.225 214볼넷 667탈삼진
불펜진 성적: 55승 36패 평균자책점 3.80 피안타율 0.233 287볼넷 754탈삼진 60세이브 21블론
탬파베이 레이스는 시즌 개막전 브렌트 허니웰, 호세 데 레온 등 빅리그 데뷔가 임박한 선발 유망주들이 연이어 부상을 당하자 개막 로테이션 한 자리를 불펜 게임으로 대신하는 고육지책을 택했다. 그 작전은 생각보다 잘 통했다. 이들은 불펜 투수가 먼저 나와 1~2이닝을 막고 롱 릴리버가 긴 이닝을 소화하는 이른바 오프너 작전을 도입, 큰 성공을 거뒀다. 이들이 도입한 오프너 작전은 선발 선수층이 얇고 보강할 사정이 여의치 않은 스몰마켓팀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졌다. 일각에서는 선발 투수의 몸값을 낮추려는 시도라며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했지만, 이들의 아이디어는 혁신적이었다. 성적도 좋았다. 90승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탈락한 팀으로 남았다.
시작은 꼬였다. 앞서 언급했듯 허니웰과 데 레온 두 유망주를 토미 존 수술로 잃었다. 설상가상으로 네이던 이볼디도 시즌 개막을 부상자 명단에서 맞았다. 오프너 작전은 사실 선발들의 연쇄 부상에 대체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5월에는 마무리 투수 세르지오 로모가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유행을 선도했지만,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무려 17명의 투수가 선발로 나왔다. 이중 두번째로 많은 29경기를 선발 등판한 라인 스타넥은 불펜 투수였다. 오프너 전문이었던 것이다.
케빈 키어마이어는 여전히 좋은 중견수였지만(DRS 14), 타석에서는 타율 0.217 OPS 0.653으로 최악의 성적을 냈다. 엄지손가락 인대 파열 부상으로 88경기 출전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카를로스 고메즈도 배트로 열심히 물통을 내리쳤지만, 생산력은 형편없었다(타율 0.208 OPS 0.634). 제이크 바우어스는 새로운 좌타 거포로 키우기 위해 판을 깔아줬지만, 타율 0.201 OPS 0.700 11홈런 48타점으로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다.
시즌 종료 이후 FA가 될 네이던 이볼디는 그렇다쳐도, 크리스 아처를 그렇게 보낸 것은 조금 아쉬웠다.
탬파베이의 오프너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선발진에서 꾸준한 역할을 해준 선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블레이크 스넬은 바로 그런 선수였다. 31경기에서 180 2/3이닝을 소화하며 21승 5패 평균자책점 1.89의 놀라운 성적을 내며 탬파베이를 이끌었다. 탬파베이에서 20승 투수가 나온 것은 2012년 데이빗 프라이스 이후 처음이다.
아처를 보낸 것은 아쉽지만, 토미 팸을 받아온 것은 너무 잘한 일이었다. 39경기에서 타율 0.343 OPS 1.071로 펄펄 날았다. 더 좋은 사실은 그를 앞으로 2021년까지 보유할 수 있다는 것. 부상으로 2017시즌 전체를 날린 맷 더피도 복귀 시즌 타율 0.294 OPS 0.727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조이 웬들, 윌리 아다메스도 잠재력을 터트렸다. 오타니 쇼헤이에게 밀려 탬파베이로 이적한 C.J. 크론도 데뷔 후 처음으로 30홈런을 기록하며 설움을 씻었다. 최지만의 끝내기 홈런 세리머니는 인상적이었다.
포스트시즌에 가지는 못했지만, 90승을 기록했다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는 일이다. 오프너 작전은 비난도 많이 받고 있지만, 그 창의성은 인정해줘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2018시즌 탬파베이는 박수받아 마땅한 팀이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성적 개요
90승 72패(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3위)
716득점 646실점
팀 공격: 타율 0.258 출루율 0.333 장타율 0.406 150홈런 664타점 540볼넷 1388삼진
선발진 성적: 35승 36패 평균자책점 3.68 피안타율 0.225 214볼넷 667탈삼진
불펜진 성적: 55승 36패 평균자책점 3.80 피안타율 0.233 287볼넷 754탈삼진 60세이브 21블론
탬파베이 레이스는 시즌 개막전 브렌트 허니웰, 호세 데 레온 등 빅리그 데뷔가 임박한 선발 유망주들이 연이어 부상을 당하자 개막 로테이션 한 자리를 불펜 게임으로 대신하는 고육지책을 택했다. 그 작전은 생각보다 잘 통했다. 이들은 불펜 투수가 먼저 나와 1~2이닝을 막고 롱 릴리버가 긴 이닝을 소화하는 이른바 오프너 작전을 도입, 큰 성공을 거뒀다. 이들이 도입한 오프너 작전은 선발 선수층이 얇고 보강할 사정이 여의치 않은 스몰마켓팀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졌다. 일각에서는 선발 투수의 몸값을 낮추려는 시도라며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했지만, 이들의 아이디어는 혁신적이었다. 성적도 좋았다. 90승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탈락한 팀으로 남았다.
키어마이어는 타격면에서 가장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안좋았던 일시작은 꼬였다. 앞서 언급했듯 허니웰과 데 레온 두 유망주를 토미 존 수술로 잃었다. 설상가상으로 네이던 이볼디도 시즌 개막을 부상자 명단에서 맞았다. 오프너 작전은 사실 선발들의 연쇄 부상에 대체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5월에는 마무리 투수 세르지오 로모가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유행을 선도했지만,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무려 17명의 투수가 선발로 나왔다. 이중 두번째로 많은 29경기를 선발 등판한 라인 스타넥은 불펜 투수였다. 오프너 전문이었던 것이다.
케빈 키어마이어는 여전히 좋은 중견수였지만(DRS 14), 타석에서는 타율 0.217 OPS 0.653으로 최악의 성적을 냈다. 엄지손가락 인대 파열 부상으로 88경기 출전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카를로스 고메즈도 배트로 열심히 물통을 내리쳤지만, 생산력은 형편없었다(타율 0.208 OPS 0.634). 제이크 바우어스는 새로운 좌타 거포로 키우기 위해 판을 깔아줬지만, 타율 0.201 OPS 0.700 11홈런 48타점으로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다.
시즌 종료 이후 FA가 될 네이던 이볼디는 그렇다쳐도, 크리스 아처를 그렇게 보낸 것은 조금 아쉬웠다.
팸 영입은 성공이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좋았던 일탬파베이의 오프너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선발진에서 꾸준한 역할을 해준 선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블레이크 스넬은 바로 그런 선수였다. 31경기에서 180 2/3이닝을 소화하며 21승 5패 평균자책점 1.89의 놀라운 성적을 내며 탬파베이를 이끌었다. 탬파베이에서 20승 투수가 나온 것은 2012년 데이빗 프라이스 이후 처음이다.
아처를 보낸 것은 아쉽지만, 토미 팸을 받아온 것은 너무 잘한 일이었다. 39경기에서 타율 0.343 OPS 1.071로 펄펄 날았다. 더 좋은 사실은 그를 앞으로 2021년까지 보유할 수 있다는 것. 부상으로 2017시즌 전체를 날린 맷 더피도 복귀 시즌 타율 0.294 OPS 0.727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조이 웬들, 윌리 아다메스도 잠재력을 터트렸다. 오타니 쇼헤이에게 밀려 탬파베이로 이적한 C.J. 크론도 데뷔 후 처음으로 30홈런을 기록하며 설움을 씻었다. 최지만의 끝내기 홈런 세리머니는 인상적이었다.
포스트시즌에 가지는 못했지만, 90승을 기록했다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는 일이다. 오프너 작전은 비난도 많이 받고 있지만, 그 창의성은 인정해줘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2018시즌 탬파베이는 박수받아 마땅한 팀이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