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우중 차명재산, 퇴직 임원이 빼돌려"
입력 2008-07-09 15:15  | 수정 2008-07-09 15:15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차명재산 가운데 상당 부분을 당시 이름을 빌려준 임원들이 빼돌렸다는 전 대우그룹 핵심 관계자의 증언이 나와 진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경기도의 한 자동차 정비업체.

이 업체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은닉재산이라는 설이 무성했던 곳입니다.


인터뷰 : 정비소 인근 마을 주민
-"그때는 부품업체였는데 일부만 대우거고, 나머지 수리 보수는 개인걸로 알고 있는데, 명의만 대우로 해놓고..."

전 대우그룹 핵심 관계자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인터뷰 : 김우일 / 전 대우 구조본 본부장
-"회장님이 지시해서 그룹의 자금을 통해 회사를 인수했는데, 주식 명의는 흔히 하는 차명 주주 이름으로..."

소유주였던 전 임원도 기자와 만나 "김 전 회장에게 빌린 돈으로 회사를 설립했고, 대우에 포기각서를 써 준 게 맞다"고 털어놨습니다.

하지만 "퇴직금과 대우 주식으로 빌린 돈을 모두 갚았다"며 차명 의혹은 일축했습니다.

당시 자금 회수에 나섰던 예금보험공사도 이 업체가 차명 재산일 거란 정황을 포착해 조사를 벌였지만 어찌된 일인지 증거부족을 이유로 사건을 덮었습니다.

☎인터뷰 : 예금보험공사 관계자
- "그 사람(김우중) 한테 의존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금융거래 등으로 입증해야 하는데 문서 보존 연한이 경과해서..."

기자와 만난 전 대우그룹 핵심 관계자는 또 김 전 회장의 은닉 재산 상당 부분을 차명 주주들이 빼돌렸다고 증언했습니다.

인터뷰 : 김우일 / 전 대우구조본 본부장
-"회장님이 외유하시고, 구조조정본부가 붕괴돼서 경영권이 이탈되고... 차명 주주들의 모럴 해저드가 많이 일어났지..."

검찰은 현재 대우 구명 로비 의혹 수사를 통해 1,000억원 가량의 은닉 재산을 찾아내는 개가를 올렸습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이 내야 하는 추징금은 무려 17조 8,000억원. 밝혀야 할 실체적 진실까지는 갈길이 너무나 멀어보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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