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달새 유가 떨어지니…인버스 ETF·ETN `훨훨`
입력 2018-11-06 17:36  | 수정 2018-11-06 20:23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원유 인버스 상품이 지난 한 달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이후 상승세를 보이던 유가가 10월 초 이후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10월 증시 하락 여파로 주요 종합주가지수 선물 인버스 상품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원유에 미치지는 못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ETN 수익률 1~3위를 차지한 상품은 모두 인버스 WTI 원유 선물 상품이다. 이들은 모두 37%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ETF 역시 마찬가지다. 1개월 수익률이 있는 ETF 기준 수익률 상위 상품 1위와 2위를 모두 원유 선물 인버스 ETF 상품이 차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선물 시장 기준 5일(현지시간) 12월 선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전 거래일 대비 0.04달러(0.1%) 하락한 63.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편 지난달 30일 기준 헤지펀드 등의 원유 선물 순매수 포지션도 5주 연속 감소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상태다. 시장에서 유가가 상승 반전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보는 셈이다.
10월 초까지 유가가 꾸준히 상승했다는 점이 이들 상품의 높은 수익률로 이어졌다. 유가가 높은 수준에서 결정돼 있었던 만큼 하락 폭도 컸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 WTI 가격은 배럴당 77달러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무역전쟁과 기준금리 인상 기조 영향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위험자산인 원유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나 러시아가 증산에 참여하고, 미국 원유 재고량이 늘며 하락 폭은 더욱 커졌다. 최근 미국의 이란 제재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으나 8개국에 예외를 두는 등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서 제재가 결정돼 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란 제재는 시장에서 5월부터 충분히 반영을 해 온 이슈"라며 "사우디와 러시아 증산으로 공급이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유가는 현재 가격대로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장기적으로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지 않는다고 전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급 측면에서 이란 제재의 효과가 본격화하면 결국 유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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