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골든데이 잡아라"…11월 新성수기 이끄는 유통업계
입력 2018-11-06 10:38 
지난 2일 이마트 블랙이오 할인 행사에서 한우를 사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선 모습 [사진제공 = 이마트]

유통업계에서 비성수기라 여겨졌던 11월이 '골든데이(최대 매출을 올린날)'을 잡는 새로운 성수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도 매장 오픈 전 줄이 길게 늘어설 정도로 소비자들 사이 쇼핑 열기가 뜨겁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 1일 하루 거래액이 480억원으로 역대 최고 일거래액을 달성했다. 결제금액의 50%를 포인트로 돌려주는 '블랙프라이스데이' 행사 영향이 컸다. 이날 하루에만 위메프에서 적립권을 내려받은 소비자가 총 10만414명에 달했다.
쿠팡과 티켓몬스터에서도 특정 시간대를 겨냥해 초특가 상품을 한정으로 판매하는 가운데 울트라pc, 냉장고, 세탁기 등 고가의 상품부터 패딩조끼, 외식상품권 등 다양한 상품에서 연일 '완판(완전 판매의 줄인말)'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지마켓과 옥션에서는 '빅스마일데이' 행사를 시작한 지난 1일 하루 동안 총 454만개의 상품이 판매돼 하루 판매량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11월 할인 행사들은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의 광군제에 맞서 처음 시작했다. 그러다가 '골든데이'를 잡기 위해 보다 많은 브랜드에서 할인 행사에 참여하고 그 할인 폭을 늘리면서 쇼핑의 판을 점점 키우는 모습이다.

실제로 11월의 쇼핑 액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액은 ▲2015년 4조9755억원 ▲2016년 6조2073억원 ▲2017년 7조5516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역대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예상이 업계로부터 벌써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도 11월 신성수기를 잡기 위해 가세하면서 소비자들 관심도 커지고,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창립 25주년을 맞은 이마트에서 올해 처음 내놓은 '블랙이오' 행사가 대표적이다. 이마트판 블랙프라이데이를 표방한 할인 행사는 "'이'마트에 '오'면 대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달 28일까지 모두 3000억원 규모 물량을 연중 최저가 수준에 판매하는 가운데 완판 기록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불과 4일만에 한우 100억원어치, 굴비 80만마리, 계란 30만판을 다 팔았다.특히 한우는 전품목에 대해 40% 할인하면서 소비자들이 매장 오픈 전부터 줄을 섰을 정도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1일 하루에만 한우가 25억원어치가 판매되며 이른바 '대박' 아이템이 됐다"며 "이같은 매출액은 평일 하루 매출에 10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온오프라인의 유통업체들이 해외직구족을 잡기 위해 앞다퉈 11월에 공을 들이면서 신성수기 선점을 위한 각축전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연말 선물 시즌 대목을 앞두고 군불을 때던 11월달이 최근 당당히 새로운 성수기로 자리잡은 모습"이라며 "소비자들의 관심 역시 커진 만큼 업체 간 경쟁은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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