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7년 만에 미제사건 해결…현장에 남긴 DNA로 10대 강도 검거
입력 2018-11-06 08:07  | 수정 2018-11-13 09:05

2011년 새벽 택시기사와 길가는 시민을 폭행하고 돈을 뺏으려 했던 10대 강도가 범행 현장에 남긴 DNA가 단서가 돼 7년 만에 죗값을 치르게 됐습니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강도 혐의로 24세 A 씨를 구속했다고 어제(5일) 밝혔다.

2011년 4월 12일 오전 1시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A 씨는 의정부의 한 도로에서 택시를 탔습니다.

가출 상태라 돈이 없었던 A 씨는 택시가 정차하자 택시기사를 마구 때렸습니다.


놀란 택시기사가 차에서 내려 달아나자 A 씨는 차를 뒤진 후 달아났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A 씨가 흘린 마스크를 확보해 DNA를 채취했습니다.

하지만 미성년자였던 A 씨의 DNA는 당시 수사 시스템 등에 등록되지 않았습니다.

폐쇄회로(CC)TV 화면의 화질도 낮고 야간이라 수사는 어려웠습니다.

"범인은 청소년 정도로 보이는 젊은 남성이다"는 피해자의 진술이 있었지만, 결국 범인 체포는 실패했습니다.

사건 약 3시간 후 A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길에서 한 여성의 핸드백을 낚아채 도망가려 했고, 피해자가 저항하자 배를 걷어차는 등 폭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 역시 미제로 처리됐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흘리고 간 마스크는 결국 A 씨의 덜미를 잡아 죗값을 치르게 했습니다.

최근 법무부에서 구속자의 DNA를 기존에 수사기관이 확보한 DNA 데이터와 비교, 대조하는 작업을 했고, 다른 범죄를 저질러 구속된 적이 있던 A 씨의 유전자와 마스크에서 나온 유전자가 같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A 씨의 신원조사 결과와 당시 CCTV 화면, 사건 정황 등을 확인한 경찰은 A 씨를 검거해 구속했습니다.

출소해 자유를 누리던 A 씨는 결국 7년 전 저지른 죄로 다시 쇠고랑을 차게 됐습니다.

조사 결과 핸드백을 뺏으려 시민을 폭행한 사건도 A 씨의 소행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가출 상태에서 돈이 필요해 그런 일을 했다"며 2건의 미제 사건에 대한 범행을 인정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