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수라장' 서울 은평구 의회
입력 2008-07-09 10:00  | 수정 2008-07-09 13:19
여야가 국회 정상화에 합의해 다행스럽기는 하지만 아직 우리 의회는 서로의 주장을 내세우며 큰 갈등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지자체 의회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폭력사태가 난무한 서울 은평구 의회 현장을, 헬로티비뉴스 심중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민선 5대 은평구의회 후반기 의장을 선출하는 회의장은 아수라장 그 자체였습니다.

민주당은 원활한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해 한나라당에 의장단 배분을 위한 협상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비례대표 곽우년 의원을 제외하고 실력 행사에 들어간 것입니다.

10시 본회의 시작 30분 전, 민주당이 정한 최종 협상 시한을 넘기자 민주당 의원들은 성명서를 낭독하고 무기한 본회의장 점거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에 의해 본회의장 진입이 저지당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4층 대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예정된 의사일정을 진행했습니다.

단독으로 의장 선거에 출마한 나동식 의원의 정견 발표가 진행 중인 순간.


몇몇 민주당 의원들이 회의장으로 들어와 집기를 집어 던지고, 물리력으로 회의 진행을 저지하고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양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폭언과 몸싸움이 오갔으며, 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돼 버렸습니다.

가까스로 폭력사태가 진정 국면을 맞고, 의원들은 대화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회의석상에 앉았지만, 몇 마디 고성이 오간 끝에 협상은 입장차이만 확인한 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2차 폭력사태를 야기했습니다.

2차 폭력사태 이후에도 의장선거를 강행하려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이를 저지하는 민주당 의원들 사이의 지루한 대치 상황은 7층 본회의장과 4층 대회의실을 오가며 계속됐습니다.

이날 의장 선거를 카메라에 담기 위한 각 언론사의 카메라가 버젖이 돌아가고 있었지만, 의원들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들을 선택한 주민들에게 보여서는 안될 치부를 드러내고만 것입니다.

헬로티비 뉴스 심중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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