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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처 폭행한 러셀, 소속팀 복귀? 컵스 결정 못내려
입력 2018-11-05 10:36 
애디슨 러셀은 전처를 학대한 사실이 드러나 징계를 받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전처를 육체적, 정신적으로 학대한 사실이 드러나 징계를 받은 시카고 컵스 내야수 애디슨 러셀(24). 그는 컵스로 돌아갈 수 있을까?
'디 애틀랜틱'은 5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 그가 다시 리글리필드로 돌아와 컵스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컵스가 러셀과의 관계를 자동으로 끊을 거라 생각하거나 그가 두번째 기회를 보장받을 거라 단정지으면 안 된다"며 컵스가 아직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셀은 지난 9월 22일 전처 멜리사 레이디가 블로그를 통해 전 남편으로부터 지속적인 학대를 받았다고 폭로하면서 궁지에 몰렸다.
그는 폭행 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노사가 합의한 가정 폭력, 성폭력 및 아동 학대 방지 조약에 따라 4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다음해 5월에나 복귀가 가능하다.
디 애틀랜틱은 컵스 구단이 그를 다시 복귀시킬 경우 팬들의 비난에 시달릴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컵스 구단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은 그가 아직 젊고, 연봉이 그리 비싸지 않기 때문(400만 달러 수준)이다. 컵스는 다음 시즌 주전 선수들의 연봉 인상이 예고되면서 2019시즌 연봉 총액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콜 해멀스의 팀 옵션을 실행하면서 좌완 드루 스마일리를 텍사스 레인저스로 보내야 할 정도였다.
여기에 아롤디스 채프먼, 호세 레예스 등 가정 폭력 문제로 징계를 받았던 선수들이 징계 소화 후 다시 돌아온 것도 참고사례가 될만하다. 컵스는 이미 2016년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소화한 채프먼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활용한 경력이 있다.
문제는 러셀의 경기력이다. 2016년 유격수로서 21홈런을 터트렸던 그는 이후 2년간 그만한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8시즌은 130경기에서 타율 0.250 OPS 0.657 5홈런 38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디 애틀랜틱은 폭행 문제를 제쳐두더라도 그의 성적 때문에 트레이드 가치가 낮아졌다고 평했다.
러셀은 2021년까지 컵스가 보유권을 행사할 수 있는 선수다. 컵스가 그와 관계 유지를 원치 않을 경우 논 텐더 방출을 시키면 된다. 그 기한은 현지시간으로 11월 30일이다. 아직 고민할 시간은 많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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