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뉴스추적] 한국영화계의 큰 별 지다
입력 2018-11-04 19:34  | 수정 2018-11-04 20:02
【 앵커멘트 】
국민배우 신성일 씨의 타계 소식 앞서 연속보도해드렸는데요.
지금부터는 한국영화의 전설 신성일 씨를 떠나보내며 파란만장했던 고인의 삶을 회고하는 뉴스추적하겠습니다.
이동훈 기자 나왔습니다.

【 질문1 】
신성일 씨의 본명이 신성일 씨가 아니라면서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신성일 씨의 본명은 원래 '강신영'입니다.
신성일은 고 신상옥 감독이 지어준 예명입니다.
주로 이 이름을 사용하다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앞두고 '강신성일'로 개명했습니다.

신성일 씨는 부인인 엄앵란 씨와의 사이에 1남 2녀가 있는데요.
아들인 강석현 씨도 배우로서 한때 활발한 활동을 했습니다.


【 질문1-2 】
저희가 어제 오보를 냈습니다.
어제 신성일 씨가 위독한 가운데 많은 언론사가 별세 속보를 내보냈는데요.
저희도 장례식장이 예약된 사실만을 병원에 확인하고 뉴스를 내보냈습니다.
유족과 시청자 분들에게 거듭 사과드립니다.


【 질문2 】
영화 '별들의 고향', '맨발의 청춘' 등 히트작도 아주 많았죠?

【 기자 】
네, 60~70년대 영화들이기 때문에 현재 지금은 이 영화를 생소하게 느끼는 시청자 분들도 많을 텐데요.
대사를 들어보시면 '아, 이 영화구나'라고 알 수 있을 겁니다. 영화 장면을 보시죠.

(현장음)
"오랜만에 누워 보는군."
"꼭 껴안아 주세요."


【 질문3 】
조금 전에도 살펴봤지만, 고인은 60~70년대 배우로서 화려한 명성을 얻었는데요.
노년에는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로맨티스트, 자유인이라고 자신을 알렸었죠?

【 기자 】
지금 제가 갖고 나온 책이 2011년에 신성일 씨가 펴낸 자서전입니다.
솔직하고 직설적인 성격답게 신성일 씨는 자신의 은밀한 사생활까지 밝혔습니다.
책에서 최초로 여러 만남을 자세히 고백해 비난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엄앵란 씨가 예능프로그램에서 자주 출연하면서 방송에서 신성일 씨의 여성편력을 얘기해 원성을 얻기도 했습니다.


【 질문4 】
엄앵란 씨와의 결혼은 세기의 결혼식으로, 요즘으로 치자면 '장동건, 고소영', '송중기, 송혜교' 부부 이상의 인기였죠?

【 기자 】
4천 명 이상이 참석한 초대형 결혼식이었습니다.
1964년 결혼한 두 사람은 1975년부터 별거에 들어갔습니다. 그렇지만 이혼은 아니었는데요.
신성일 씨는 "사람들의 수명이 늘어난 현대사회에 맞는 새로운 형태의 결혼생활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요즘 얘기하는 졸혼 개념이라고 할까요?
엄앵란 씨는 현재 빈소를 지키고 있는데요.
엄앵란 씨는 고인에게 "저승에서도 순두부 같은 여자 만나 구름 타고 놀러다니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엄앵란 씨는 평소에도 신성일 씨에게 동지라며 공공연하게 애정을 나타냈는데요.
방송 출연 모습을 보시죠.

▶ 인터뷰 : 엄앵란 / '동치미' 출연 중
- "면회하면서 "여보 교도관이 웬일로 나한테 장미를 줍디다" 그러니 "(신성일 씨가) 여보, 오늘이 11월 14일 결혼기념일 아니에요. 그래서 내가 교도소 정원을 이렇게 걸어오는데 마지막 장미가 하나가 있어서 그래서 몰래 꺾어서…."

【 질문5 】
신성일 씨는 평소 청바지를 즐겨 입는 등 옷차림도 신경을 많이 썼는데요.
특히 파마머리를 고수했는데, 이유가 있나요?

【 기자 】
신성일 씨가 국회의원을 지내고 지난 2005년 뇌물수수죄로 2년간 복역 후 출소했습니다.
이때 수감 기간 중에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 배우 윤정희 씨 부부가 면회를 와서 베토벤에 대한 책을 선물했고 이때부터 신성일 씨는 베토벤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신성일 씨는 생전 인터뷰에서 "베토벤의 비장한 삶이 내 고난 극복에 도움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의 삶도 삶이지만 베토벤의 머리 모양도 맘에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신성일 씨의 대표작 '맨발의 청춘'에서도 베토벤과 관련한 장면이 등장하는데요.
건달인 신성일 씨가 부잣집 딸인 엄앵란 씨를 이해하기 위해서 오케스트라 콘서트장에 가서 베토벤의 '운명'을 듣는 장면이 나옵니다.

【 앵커멘트 】
제 어렸을 적, 신성일과 알랑들롱 둘 중에 누가 더 잘생겼느냐를 놓고 친구들과 티격태격했었죠.
국민배우 신성일 씨…. 고인이 남긴 말은 수고했고 고맙고 미안하다였다고 합니다.
부디 저세상에서는 다시 청춘스타로 시작해
맘껏 영화 만드시기 바랍니다.
이동훈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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