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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장소 가리지 않는 ‘홈런 군단’ SK의 강펀치 [KS1]
입력 2018-11-04 18:02 
두산과 SK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나란히 2점 홈런을 터뜨린 한동민(왼쪽)과 박정권(오른쪽).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SK의 한국시리즈 득점 방정식은 플레이오프와 다르지 않았다. ‘홈런이라는 강펀치를 날린다. 올해 KBO리그 최고 투수였던 린드블럼도 두 방에 휘청거렸다.
SK는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총 30득점을 올렸다. 그 중 21득점을 홈런으로 생산했다. 70%의 높은 비율이다.
넥센의 피홈런만 무려 13개였다. 5전3선승제 기준 역대 플레이오프 한 팀 최다 홈런이었다. 홈런의 힘으로 SK는 6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극적인 끝내기 홈런만 두 번이었다.
SK행복드림구장은 물론 고척스카이돔보다 더 넓은 잠실구장이나 SK의 대포는 ‘사거리 제한이 없다.
4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한동민(1회)과 박정권(6회)이 나란히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기선을 제압한 한 방이었으며, 역전 허용 후 다시 뒤집은 한 방이었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부터 포스트시즌 8경기 연속 홈런이다.
큰 경기마다 폭발하는 SK 대포다. 2012년까지 역대 한국시리즈 40경기에서 35개 홈런을 날렸다. 경기당 평균 87.5%다. 상대보다 홈런이 적었던 적도 없다. 2011년 삼성과 3개씩을 친 게 유일하게 더 많이 기록하지 못한 한국시리즈였다.
홈런 두 방으로 승부의 흐름을 뒤바꾸더니 첫 승까지 챙겼다. 이날 7득점 중 4득점을 홈런으로 얻었다.

린드블럼은 두산의 필승카드였다. 그리고 찾던 빅게임 피처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평균자책점 1.93)에서 강렬했던 린드블럼을 영입한 이유이기도 했다.
하지만 정규시즌(평균자책점 5.06) SK에 약했던 린드블럼은 5실점(6⅓이닝)을 했다. 홈런 두 방이 뼈아팠다. 린드블럼은 볼넷을 2개 기록했다. 그 후 이어진 피홈런이었다. 호투가 빛이 바랬다.
SK의 7-3 승리. 8년 만에 V4를 꿈꾸는 SK가 역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은 홈런이다. 두산도 넥센과 같은 고민을 하게 됐다. 포스트시즌 들어 생산율이 더 높아진 SK 홈런 공장을 폐쇄시키지 않고선 2년 만에 정상 탈환이 어려워 보인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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