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약세장서 실력 입증…양매도ETN 상품 봇물
입력 2018-11-04 17:24  | 수정 2018-11-04 19:55
지난달 급락장에서도 양매도 상장지수증권(ETN)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인지 이 상품을 주도하던 한국투자증권뿐 아니라 경쟁 증권사들도 잇달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후발 주자들 상품이 이번주 줄줄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어 ETN 시장이 더욱 주목받는 분위기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는 오는 7일 '코스피 양매도 5% 외가격(OTM) ETN'을 동시에 상장하기로 했다.
지난 10월 말 코스피가 2000선이 무너지면서 양매도 ETN이 하락장에서 선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에 상장 시기가 다소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결국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서 저력이 입증되자 후발 주자들의 ETN 상장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된다.

다만 KB증권은 시장 변동성을 좀 더 지켜본 후 다음달 상장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5월 상장한 'TRUE 코스피 양매도 5% OTM ETN'은 최근 시가총액이 1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4.44% 폭락했던 지난달 11일에도 하락률이 0.89%에 그칠 정도로 하락장에서 낙폭이 작았다.
매월 옵션 만기에 코스피200 외가격 풋옵션과 풋옵션을 매도한 후 다음 옵션 만기까지 지수가 크게 움직이지 않을 때 옵션 매도 프리미엄 확보를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코스피200 월간 변동폭이 5% 이내면 수익이 나는 구조다.
10년 전 옵션 양매도 투자 실패 때문에 투자자문사 사장이 자살하며 양매도 옵션에 대한 위험성이 부각됐지만 'TRUE 코스피 양매도 5% OTM ETN'은 레버리지를 쓰지 않아 변동성 장세에서도 손실이 제한된다는 장점이 있다. 상품을 개발한 한국투자증권은 양매도 ETN에 대한 독점적인 권리를 주장했지만 거래소가 받아들이지 않자 후발 주자들도 올 하반기부터 양매도 ETN 출시를 준비해 왔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현재 0.8% 수준인 ETN 운용 보수가 점차 인하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최근 시장 변동성이 큰 점을 감안해 위험성이 다소 큰 3% OTM은 출시하지 않고 5% OTM ETN만 출시할 계획"이라며 "거래소가 지난달 내놓은 코스피200 변동성매칭 양매도지수와 코스피200 변동성추세 추종 양매도지수를 활용한 신규 양매도 ETN을 내놓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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