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가 반등 성공했지만 아직 갈 길 먼 여행주
입력 2018-11-04 17:09 
여행주를 향한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4분기 여행 예약 지표가 개선된 만큼 주가도 저점을 지나갔다는 의견이 나오는 반면, 수요 회복이 지연돼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 같은 신중론은 10월까지 자연재해가 이어지며 여행 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주요 글로벌 여행사에 비해 국내 여행사 가치가 높게 측정돼 있다는 점도 향후 여행주 주가에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2일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9.59%, 2.69% 상승한 6만7400원과 2만4850원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하락세를 딛고 상승 반전에 성공하자 여행주도 이에 따라 큰 폭으로 올랐다.
여행주 주가 향방은 수익성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 여행사는 2분기와 3분기 실적 부진을 겪었다. 굵직한 자연재해가 이어지며 여행 수요가 침체됐다. 특히 국내 출국자 비중이 높은 일본에서 태풍과 지진이 연달아 발생하며 공항이 폐쇄되기도 했다. 2분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각각 영업이익 48억원과 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9%, 45.9% 하락한 수치다. 3분기 실적 하락 폭은 더욱 커졌다. 3분기 하나투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3% 하락한 52억원이다. 모두투어 역시 약 52% 하락한 3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선행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 1일 발표된 11월과 12월 패키지 여행 예약 증감률은 10월 초 대비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하나투어의 경우 10월 1일 기준 각각 -17%, -18%를 기록한 반면, 11월 1일 기준으로는 -10%, -6%를 기록했다. 모두투어는 내년 2월 패키지 예약 증감률이 69% 상승했다고 밝혔다. 자연재해로 인한 일본 여행 취소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겨울 성수기를 맞으며 10월을 저점 삼아 주가도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여행주 주가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여전하다. 패키지 예약 증감률이 기존 대비 나아진 것은 사실이나 개선 폭이 더디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여행사들의 실적 대비 주가가 높은 수준이라는 점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2019년 예상 실적 기준 씨트립과 익스피디아, 부킹홀딩스 등 글로벌 자유여행(FIT) 회사 주가수익비율(PER)은 20배 수준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각각 32배와 18배를 기록하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여행업계에서 자유여행 회사의 패키지 점유율 침투가 지속되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패키지 업체가 전고점을 경신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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