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발목 접질린 우리 아이, 통증 없어도 병원 데려가야 하는 이유는?
입력 2018-11-04 09:04 
소아청소년기 염좌를 앓았던 환자의 부상 당시와 2년 뒤의 발목 외측 엑스레이 촬영 영상. 처음에는 골절 소견이 없었지만, 2년 뒤에는 ?조각이 발견됐다. [사진 제공 = 서울대병원]

어린 나이에 발목을 접질려 염좌를 앓은 사람의 발목 외측에 뼛조각이 생길 확률이 39.4%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발목 부위의 뼛조각은 통증, 부종은 물론 발목의 만성 불안정성,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에 의료계는 어릴 때 발목을 접질리면 큰 증상이 없더라도 뼛조각이 생겼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보다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를 고려하라는 조언한다.
이동연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이두재 강원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김동한 바른정형외과 원장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최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미국 소아정형외과 공식 학회지인 '소아정형외과학회지(Journal of Pediatric Orthopedics)' 10월호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9~2014년 발목염좌로 경기 화성시 바른정형외과를 방문한 소아청소년(3~15세) 188명을 진단 당시의 상태에 따라 3개 그룹으로 나누고, 평균 24.5개월 동안 추적 관찰했다. 발목 염좌 환자가 대학병원에서 치료받는 사례가 드물어 바른정형외과를 내원한 환자들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분석 결과 전체 환자의 39.4%에서 뼛조각이 발생했다. 인대 손상과 골절이 의심된 2·3단계 환자의 65.9%에서, 골절이 전혀 의심되지 않고 가벼운 부기와 통증 등의 증상만 호소한 1단계 환자의 14.4%에서 각각 뼛조각이 생겼다. 정상 성인에서 뼛조각이 발견되는 빈도는 1% 수준이기에 소아청소년기에 겪은 발목염좌가 발목 외측 뼛조각 발생의 핵심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서울대병원 측은 설명했다.

또 추적관찰 기간 동안 2,3단계군 환자의 90% 이상에서 의심된 뼛조각의 크기가 커진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동연 교수는 "성인에서 발목 내 뼛조각이 있으면 발목 외측의 통증, 부종, 발목의 만성 불안정성, 나아가 관절염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소아청소년기에 발목을 접질리고 붓기가 발생하면 방사선 촬영으로 인대손상 여부를 확인하고, 성인의 경우보다 더 적극적으로 치료(석고고정 등)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개인기초연구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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