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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열의 진짜타자] 한국시리즈에서도 ‘선의의 내기’를 보고 싶다
입력 2018-11-04 07:02 
한국시리즈에서도 양 팀 구단주들이나 연고지 지방자치단체장 또는 선수대표 등이 선의의 내기를 하는 이벤트를 열면 어떨까?
필자는 내기를 통해 흥미를 유발하고 공익적인 활동을 하며, 미디어가 재조명하는 기회를 얻는 것은 야구가 하나의 스포츠 종목으로 국한되는 것이 아닌 국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10월에 열린 2018 스포츠 마케팅 댈러스(2018 SMC) 학회에 참석해 여러 학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우리나라에서도 빅이벤트에 유명인이 내기를 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이벤트로 선의의 내기를 하면 어떨까 하는 재미있는 제안을 해본다.
예를 들어 우승팀 구단주가 준우승팀 유니폼을 입고 일하거나,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초청해 식사제공을 한다. 또는 다문화 가정이나 어린이 팬들을 초청해 야구관람과 식사제공은 어떨까? 사실 내기의 내용은 구단 관계자들이 훨씬 더 많은 아이디가 있을 수 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하퍼 전 캐나다 총리(왼쪽). 사진=AFPBBNews=News1
내기에 패해 캐나다 유니폼을 입고 브리핑에 나섰던 깁스 전 백악관 대변인. 사진=AFPBBNews=News1
미국에 이런 몇 가지 사례가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스티븐 하퍼 전 캐나다 총리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미국과 캐나다전을 앞두고 내기를 했다. 경기 결과는 캐나다가 미국을 3-2로 이겼다. 백악관은 캐나다 유니폼을 입고 브리핑을 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맥주 한 박스를 캐나다 총리에게 보냈다고 한다. 앞서 2010 벤쿠버동계올림픽때도 미국과 캐나다의 여자아이스하키 경기를 앞두고 로버트 깁스 당시 백악관 대변인과 드미트리 수다스 캐나다 총리실 대변인이 내기를 했다. 당시에도 미국이 패하면서 깁스 대변인인 캐나다 유니폼을 입고 브리핑을 해 화제가 됐다.
사진=슈퍼볼 홈페이지
2015년 수퍼볼을 앞두고 뉴잉글랜드 주지사와 펜실베니아 주지사는 각 지역의 대표적인 음식을상대 지역 푸드뱅크에 기부하겠다는 내기를 했다.
한국에서도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프로축구에서 성남시장과 수원시장의 깃발내기가 있었다.
스포츠의 매력은 승패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것에 있다. 전력이 약한 팀이 강한 상대를 이길 수 있는 것이 스포츠이기도 하다. 한국시리즈 역시 객관적인 예상은 가능하지만 확실한 승패를 알 수는 없다. 그 승패에 더해 공익적인 이벤트를 통해 야구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흥미를 유발시킨다면 팬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SBS스포츠 해설위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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