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5년간 900일 입원'…가짜환자 돌려가며 수백억 꿀꺽
입력 2018-11-02 19:30  | 수정 2018-11-02 20:31
【 앵커멘트 】
아프지도 않은 가짜환자를 번갈아 입원시키는 수법으로 수백억 원의 요양급여를 챙긴 병원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한 가짜환자는 5년 동안 900일, 그러니까 2년 반을 입원했다네요.
MBN이 불법 현장을 단독 포착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북 전주의 한 병원입니다.

입원실 앞에는 환자 4명이 있는 것으로 돼 있지만, 안을 확인해 보니 텅 비어 있습니다.

이번엔 한 여성이 환자복을 입은 상태로 병원을 빠져나와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향합니다.


이른바 가짜환자입니다.

▶ 인터뷰 : 가짜환자 목격자
- "(이 병원은) 의사가 판단해서 입원하는 게 아니에요. 환자를 유치하는 사람이 있어요. (한 환자는) 병원에서 전화받고 왔다고 했어요."

인근의 이 병원 역시 가짜환자와 짜고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한방병원 관계자
- "지시를 내렸다고 하더라고요. (원무과장이) 간호과장한테 환자가 있는 것처럼 해서…."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이 병원은 의사가 구속되면서 문을 닫아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경찰에 적발된 병원은 14곳.

가짜환자 130여 명을 번갈아 입원시켜 정부로부터 236억 원의 요양급여를 타냈습니다.

가짜환자도 보험사로부터 실손보험료를 챙겼습니다.

지난 5년간 무려 900일을 입원한 것처럼 속여 2억 원이 넘는 보험금을 타낸 가짜환자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최경식 / 전주덕진경찰서 교통조사계장
- "사무장들이 허위환자 명단을 서로 공유하면서…."

경찰은 병원 원장과 가짜환자 등 150명을 입건하고 다른 병원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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