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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수 퇴출 스웨덴도 주목 “명장의 제자였다”
입력 2018-11-02 17:45  | 수정 2018-11-02 19:41
장현수 광저우 부리 입단식에서 세리에A 올해의 감독 출신 스벤 예란 에릭손과 함께 기념촬영에 임하는 모습. 사진=광저우 부리 공식 홈페이지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장현수(27·FC도쿄)가 ‘국가대표팀 영구제명이라는 사상 초유의 중징계를 받자 국제대회에서 맞붙은 스웨덴 유력언론도 즉시 소식을 전했다. 자국이 배출한 세계적인 지도자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축구 선수라는 것에도 관심을 보였다.
대한축구협회 1일 공정위원회는 체육요원(병역특례) 봉사활동 허위 증빙을 인정한 장현수에 대한 심의 끝에 ‘국가대표팀 자격 평생 정지 및 벌금 3000만 원이라는 처분을 발표했다.
스웨덴 공영방송 ‘스베리예스 라디오는 장현수는 대한민국 일원으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우리와 대결했다”라면서 군 복무 관련 위조 및 가짜 문서를 작성·발송하는 만용을 부렸다가 국가대표 경력을 망쳤다. 평생 유효한 처분으로 인생이 바뀌게 됐다”라고 보도했다.
장현수가 스웨덴과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패배 후 낙담한 모습. 사진=옥영화 기자
스웨덴과의 러시아월드컵 F조 1차전 장현수는 중앙수비수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러나 박주호(31·울산 현대)가 경기 시작 28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되는 원인을 제공한 부정확한 패스 때문에 여론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장현수 중징계 근거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체육인의 품위를 손상한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라는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축구단운영규정 제17조 4항의 일부 내용이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로 장현수는 체육요원 자격을 획득했다. 복무기간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544시간의 특기 활용 봉사활동 증빙서류를 허위로 작성했다가 적발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2018년도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문제에 장현수는 ‘봉사활동은 사실이나 자료가 착오로 제출됐다라고 부인해왔다.

병무청 및 문화체육관광부 차원의 문제로 커지자 장현수는 10월 27일에야 실적을 부풀렸다라고 잘못을 시인했다.
1973년 도입된 체육요원은 국위선양 및 문화창달에 이바지한 특기자에 대하여 군 복무 대신 다른 방법으로 병역을 이행하는 혜택을 주는 제도다.
체육요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휘·감독하에 병무청장이 정한 해당 분야에서 34개월을 복무하는 것으로 현역병 입영이나 사회복무요원 소집을 대신한다.
선발 당시의 체육 종목의 선수로 등록 활동하는 것도 복무기간으로 인정된다. 대학(전문대학 및 대학원 포함)에서 체육 분야 학과를 전공하거나 중학교 이상의 학교에서 체육 지도 분야에 종사하는 것으로 병역이행을 대신할 수도 있다.
국·공립기관 또는 기업체의 실업체육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인정하는 단체와 대한체육회 중앙경기단체 및 시·도 체육회에 등록된 체육시설에서 지도자로 활동하는 것 역시 체육요원 복무 분야에 해당한다.
체육요원 자격을 취득하면 경력 단절 없이 전성기를 보낼 수 있다는 비교 불가의 장점이 있어 흔히 ‘병역특례라고 한다.
‘스베리예스 라디오는 대한민국 체육요원 제도를 소개한 후 장현수의 부정확한 봉사활동은 다 합하면 200시간(실제로는 196시간)에 가깝다”라면서 야외 축구 지도를 골자로 하는 재능기부를 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로는 폭설이 내려 옥외 훈련이 불가능한 날이었다”라고 사건을 상세히 설명했다.
장현수 파문에 ‘체육요원 제도는 특정 선수의 해외 영리 활동을 지원해주고자 생긴 제도가 아니다라는 여론이 비등했다.
허위 증빙을 포함해도 체육요원 봉사활동 기준에 281시간이나 미달하는 장현수의 무성의함 역시 대중의 반발을 부추겼다. (장현수 체육요원 복무는 2019년 1월 16일 끝난다.)
1999-2000 이탈리아 세리에A 올해의 감독 스벤 예란 에릭손(70·스웨덴)이 중국 슈퍼리그 광저우 부리 시절 중용한 제자라는 것도 ‘스베리예스 라디오가 장현수를 주목한 이유다.
장현수는 2014시즌 스벤 예란 에릭손 휘하에서 광저우 부리 소속으로 24경기 1득점 1도움을 기록했다. 출전 평균 85.8분을 소화할 정도 에릭손 감독 수비진 핵심자원이었다.
스벤 예란 에릭손 제자였던 2014년은 장현수가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해이기도 하다.
당시 대한민국이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23세 이하 종목 개편 후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원동력에는 비교 불가의 수비 중추였던 장현수의 비중이 상당했다.
프로축구선수로도 장현수는 외국인의 핸디캡을 딛고 일본 수도를 근거지로 하는 클럽의 주장으로 임명되는 등 역량을 인정받았다.
장현수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축구대표팀에도 병역 특례자로는 유일하게 참가하는 등 애국심도 보여왔으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영원히 조국을 대표할 수 있는 자격을 잃었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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