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고발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이 7개 혐의 중 3개 혐의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하자 이 지사가 (법률대리인을 통해) 경찰을 고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지사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찰 조사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일부 경찰을 고발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경찰 수사와 관련해 이 지사는 "경찰이 단순 고발사건에 이례적으로 30명의 초대규모수사단을 꾸려 먼지털이 저인망수사를 했다"며 "무리한 짜맞추기 수사고 검찰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그는 "결론에 짜맞춘 참고인 진술 겁박, 수사기밀 유출의혹, 압색신청 허위작성, 망신주기도 난무했다"며 "김모 씨 사건 무혐의 불기소를 감추며 굳이 '검찰이관' 신조어를 만든 것에서도 의도가 엿보인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경찰이 기소의견을 낸 3개 혐의에 대해 조목조목 반했다.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혐의에 대해 이 지사는 "조울증으로 치료받고 각종 폭력사건에 자살교통사고까지 낸 형님을 '정신질환으로 자기 또는 타인을 해할 위험이 있다고 의심되는 자'로 보아, 보건소가 구정신보건법 25조의 강제진단절차를 진행하다 중단한 것이 공무집행인지 직권남용인지 검찰에서 쉽게 판단될 것"이라고 했다.
검사사칭, 분당 대장동 개발 관련 혐의에 대해서는 "(법원의)유죄판결을 인정하면서 '검사사칭 전화는 취재진이 했고 공범인정은 누명'이라 말한 것이 허위사실 공표인지, 사전 이익 확정식 공영개발로 성남시가 공사완료와 무관하게 5500억원 상당 이익을 받게되어 있는데 공사완료 전에 '5500억을 벌었다'고 말한 것이 허위사실 공표인 지는 쉽게 판단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이 지사 부인 김혜경씨는 이날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해 경찰에서 피고발인 신분으로 2차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경찰 조사 전 '공개 출석 심정' '트위터 계정 소유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에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말한 뒤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김씨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것은 지난달 24일에 이어 두 번째다.
[수원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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