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프로골퍼 협박, 음주운전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돈 뜯어낸 골퍼들
입력 2018-11-02 07:18  | 수정 2018-11-09 08:05

음주운전자를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내고, 서로 짜고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타낸 프로골퍼 등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어제(1일) 광주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공갈과 보험사기 혐의로 한극프로골프협회(KPGA) 정회원 프로골프 선수 27살 A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같은 범죄에 가담한 또 다른 프로골퍼 5명(세미프로 1명 포함) 등 총 1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음주 운전자 상대 금품 갈취 8회(2천40만원), 가짜사고 유발 후 보험금 편취 10회(5천210만원) 등 총 18회에 걸쳐 범행을 저질러 7천2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 씨 일당은 새벽 또는 심야시간대에 유흥주점과 나이트클럽 등이 밀집해있는 광주 서구 상무지구, 광천동 터미널 유흥가 일대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하는 사람들을 찾아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음주운전 차량을 뒤쫓아가다가 피해차량이 차선을 변경하거나, 중앙선을 침범하는 등 법규를 위반하는 때에 맞춰 피해차량의 후미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피해자들에게 음주운전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합의금을 받아 챙겼습니다.

조사결과 A 씨 일당은 음주 운전자들이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기 때문에 돈을 쉽게 벌 수 있다고 생각해 음주 차량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고의사고를 숨기기 위해서 법규를 위반하는 순간을 포착해 사고를 유발하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골프선수들은 또 가해자와 피해자의 역할을 정하고 고의로 경미한 접촉사고를 내,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 우연한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처럼 보험사에 신고해 보험금을 받아 챙기고 아프다며 한방병원에 입원하기도 했습니다.

범인 중 골프선수 2명은 돈을 벌지 못한 상태였으며, 다른 3명은 레슨을 하며 월 150~400만원가량의 돈을 벌고 있었으나 유흥비를 마련할 목적으로 함께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광주지역에서 프로골프 선수 출신들이 보험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에 나서 이들을 검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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