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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채용 제도 혁신"…`일일신우일신` 좌우명 지켜나갈 것
입력 2018-11-01 18:46 

"고객과 사회가 금융에 요구하는 바는 훨씬 높고 엄격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습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1일 임직원들에게 자신의 심경을 담은 편지를 띄웠다. 신한은행 채용비리 혐의로 자신을 포함한 임직원이 재판에 넘겨진 다음날이다. 그는 반성과 당부, 혁신의 메시지를 1080자 이메일에 눌러 담았다.
조 회장은 이메일에서 "지금까지 신한은 고객과 사회의 기대에 부응해왔다고 여겨왔지만 그것은 우리들의 생각에 불과했다"며 "저부터 스스로 부족함이 없는지 돌이켜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채용 시스템을 전면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국가적인 중요 과제이자 우리 사회의 큰 관심사인 인재 채용과 육성에 있어서도 과거의 관행을 탈피하겠다"며 "시대 흐름에 맞춰 제도와 시스템을 완전히 탈바꿈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직원들에 대한 미안함도 드러냈다. 신한은행 채용비리 수사결과가 발표된 지난달 31일은 신한 입장에서는 공교롭게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동시에 날아든 날이었다. 신한금융이 1년여 만에 금융주 시가총액 1위를 탈환했고, 아시아신탁 인수 결정으로 부동산신탁업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했기 때문이다. 그는 "좋은 소식이 잇따라 전해진 상황에서 걱정을 끼치는 일이 생겨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 최근 느낀 바가 많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또 "저를 포함해 리더 그룹이 앞장서서 잘못한 부분은 확실히 고치고 부족한 점은 신속히 채우는 자성과 자정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는 당부도 전했다. 이어 "이밖에도 고객을 대하는 자세, 상품과 서비스, 사회공헌 등 모든 면에서 더 높은 기준과 원칙을 세우고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의 미션을 적극 실천해 가도록 하자"고 했다.
대학(大學)에 나오는 구절인 좌우명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苟日新 日日新 又日新)'을 통해 흔들림 없이 그룹을 이끌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조 회장은 "날마다 새로운 각오로 신한금융그룹 CEO라는 막중한 소임을 최선을 다해 수행해 가겠다"며 "여러분도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앞장서서 모범을 보여달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금융을 뜻하는 신한(新韓)의 이름에 자부심을 느끼며 함께 노력해 가자"고 강조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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