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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치 않은 믿음과 기대, 박병호는 내일 어떻게 보답할까?
입력 2018-11-01 16:22 
2018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4차전 SK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3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넥센 히어로즈는 안우진의 호투와 샌즈의 맹타에 힘입어 4-2로 승리하며 벼랑끝에서 또 한번 탈출했다. 넥센과 SK는 5차전에서 진검승부를 가린다. 넥센 박병호가 동료들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그 자리에 있어주기만 하면 된다.(장정석 감독)” 우리는 서로를 믿고 있다. 오늘 못한 선수가 내일 잘해줄 수 있다.(서건창)” 지금 부진해도 언제나 믿음과 기대가 되는 최고의 타자다. 나 또한 그에게 의지하는 부분이 있다.(샌즈)”
오는 2일 SK와 플레이오프 5차전, 넥센의 타순 중 4번타자는 일찌감치 확정됐다. 박병호. 플레이오프 타율 0.071(14타수 1안타)로 부진하나 팀 내 믿음은 강하다. 박병호는 보답할 수 있을까.
박병호는 플레이오프 타율 1할도 안 된다. 동반 침묵하던 김하성(넥센)과 한동민(SK)은 지난 10월 31일 4차전에서 각각 쐐기타와 추격 홈런으로 깨어났다. 6타석 이상 기록한 타자 중 박병호보다 타율이 낮은 선수는 없다.
박병호의 안타는 하나다. 지난 10월 27일 1차전 6회 김광현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때렸다. 이후 14타석째 안타가 없다. 수비 시프트에 묶이기도 하나 삼진이 6개나 된다. 김규민(8개) 다음으로 많다.
박병호의 타격 부진은 일시적이지 않다. 포스트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0.000(4타수 무안타), 준플레이오프 0.231(13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그의 이번 포스트시즌 타율은 0.129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까지 통산 포스트시즌 타율(0.218)보다 더 낮다.
박병호 앞에 득점권 찬스도 다섯 차례 있었다. 박병호가 아웃되지 않은 것은 두 번이었다. 모두 볼넷이었다. 그렇지만 이후 넥센의 공격은 오래가지 않았다. 박병호가 출루 후 홈까지 밟은 것도 4차전 샌즈의 결승 2점 홈런 뿐이었다.
박병호는 큰 경기에 약하다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2014년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0.143에 그쳤다. 그래도 안타 3개와 홈런 1개를 쳤다. 박병호는 이번 포스트시즌 4안타 중 장타조차 하나(준플레이오프 1차전 홈런) 밖에 없다. 호쾌한 타격과 거리가 있다.

그래도 박병호를 믿는 넥센이다. 언젠가는 터질 것이며, 제 몫을 다할 것이라는 신뢰다. 4차전 그의 마지막 타구는 꽤 멀리 날아갔다.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괜찮은 스윙이었다.
SK 투수도 박병호를 쉽게 생각하지 않는다. 한 방을 조심해야 한다. 승부는 늘 긴장감이 흘렀다. 박병호는 17번의 타석에서 SK 투수의 69개의 공과 싸웠다. 공 하나로 끝났던 것은 유일한 안타였을 때다. 5구 이상 승부가 7번이었다.
플레이오프 5차전 장소는 인천이다. 그리고 선발투수는 김광현이다. 박병호가 이번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안타를 쳤던 장소이자 투수다.
박병호가 주는 위압감이 있다. 그 효과를 위아래로 받는 넥센이다. 박병호 앞뒤로 배치됐던 서건창과 샌즈의 스윙이 점점 매서워지고 있다. 때문에 박병호가 4번타자로 나서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장 감독이다.
부담을 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기대를 버리지도 않는다. 다들 박병호가 제 스윙을 하고 있다며 입을 모은다.
그 믿음과 기대 속에 한국시리즈 진출 팀이 결정될 5차전, 박병호는 타석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까.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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