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아지 보려고 설치했는데…" IP카메라 해킹해 여성 5천명 몰카
입력 2018-11-01 15:13 

외출시 집에 혼자남은 반려동물을 보기 위해 설치한 인터넷프로토콜(IP)카메라를 해킹해 여성 5000여명의 사생활을 엿보고 녹화한 남성들이 대거 붙잡혔다.
1일 경찰청 사이버수사과 사이버성폭력수사팀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황 모씨(45) 등 10명을 검거해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웹제작 프리랜서인 황씨는 2012년부터 국내 한 반려동물 사이트 회원으로 활동하던 중 우연히 자신이 설치한 카메라가 해킹된 사실을 인지하고 이후 사이트의 취약점을 악용해 타인이 설치한 카메라를 해킹했다.
지난 9월 중순께부터 해킹프로그램을 이용해 반려동물 사이트 데이터베이스를 해킹해 얻어낸 1만5854명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IP카메라 접속정보 1만2215개를 알아냈다. 황씨는 이 가운데 카메라 264대에 무단 접속해 사생활을 훔쳐보거나 따로 저장해 보관했다.

황씨와 같은 혐의로 검거된 이 모씨(33) 등 9명은 인터넷 검색으로 찾은 중국산 해킹프로그램이나 IP카메라 정보로 타인의 사생활을 훔쳐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알아낸 접속정보는 IP카메라 총 47만5164대로 이 중 4912대의 카메라에 무단으로 접속했다. 이들이 보관중인 동영상 파일은 1.5TB에 달했다.
경찰은 황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황씨가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증거가 모두 확보됐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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