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K이노, 울산콤플렉스에 대규모 ESS 구축
입력 2018-11-01 14:50 

SK이노베이션(대표이사 김준)이 주력 생산기지인 SK 울산콤플렉스(CLX)에 대규모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구축했다.
이는 10만 가구에 1시간 동안 공급할 수 있는 수준으로 관계사인 SK E&S가 운영을 전담토록 해 그룹 내 공유인프라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1일 국내 에너지·석유화학 업계 최초로 ESS를 울산 CLX에 구축하고 관련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구축된 전력수요 관리용 ESS는 전력사용량이 적은 시간대에 전기를 저장해 이를 전력 수요가 많은 시간대에 사용토록 하는 설비로, 주로 전력사용량이 많은 대규모 사업장에 설치되고 있다. 정병선 SK에너지 석유생산본부장은 "배터리는 50MWh 규모로 전력요금 절감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가 가능하게 됐다"며 "향후 전력 피크제 운영 시기에도 활용해 국가 전력 예비율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그간 배터리 사업에 공격적 투자를 단행해온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준공식을 계기로 산업용 ESS 시장에서 고객사 확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전력수요 관리용 ESS는 과거 대규모 투자비 부담으로 공급이 쉽게 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전력피크 감축을 위한 ESS에 대해 정부 인센티브가 제공되면서 설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력수요 관리용 ESS는 시간대별 요금격차를 이용한 차익거래도 가능하다"라며 "1MW의 ESS 설비를 이용하면 계약전력 하향조정과 차익거래 수익으로 연간 5000만원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ESS 수명을 15년 정도로 보면 SK이노베이션이 내부거래한 ESS 공급가(200억원대) 대비 175억원의 수익이 기대된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은 "지난 달 그룹 CEO 세미나에서 사회적 가치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 방안이 논의된 뒤 첫 구체적인 실행 사례"라며 "ESS 설계, 배터리 제작·납품, 설치공사, 운영에 이르는 전 단계에 SK그룹 관계사가 보유한 역량이 더해진 공유 인프라를 통한 시너지 창출의 사례"라고 강조했다. 향후 운영 성과에 따라 전기를 저장하는 수준을 넘어, ESS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태양광 등 친환경 사업으로 확대를 모색하겠다는 게 양사의 계획이다. [이재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