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뜨거운 불길서 3세 어린이 구한 소방관들에 'LG 의인상' 수여
입력 2018-11-01 11:27  | 수정 2018-11-08 12:05


화염으로 내부 진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3세 어린이를 구한 강원도 홍천소방서 대원 6명이 'LG 의인상'을 수상했습니다.

LG복지재단은 불길 속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3세 어린이를 구한 강원도 홍천소방서 대원 6명에게 LG의인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오늘(1일) 밝혔습니다.

지난달 28일 오후 홍천군 홍천읍의 한 빌라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김인수 소방위 등은 화염과 연기로 인해 내부 진입이 어려운 상황에도 '집안에 아이가 있다'는 어머니의 외침에 주저하지 않고 건물로 들어가 어린이를 구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소방대원들의 보호장비인 안전모가 열기로 녹아내렸고, 안전 장구를 착용했음에도 일부는 왼쪽 뺨에 2도 화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해당 대원들은 뺨에 화상을 입었음에도 "계속 치료하고 잘 관리하면 흉터 없이 잘 낫지 않겠느냐"며 웃어 보였습니다.

아이를 안고 나왔던 김인수 소방위는 "무조건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아이를 든 순간 아이가 축 늘어졌고, 그 뒤로는 어떻게 4층에서 밖으로 빠져나왔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며 긴박했던 순간을 설명했습니다.

의식을 잃었던 아이는 대원들의 빠른 응급처치와 병원 이송 덕에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김 소방위는 "다른 소방관들이라도 정말 그런 상황에서는 나와 같은 심정으로 구했을 것"이라며 "다른 대원들도 정말 고생이 많았다"고 쑥스러워했습니다.

한편 LG복지재단은 지난달 24일 광주광역시 남구 백운동에서 갑자기 길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남성에게 응급조치를 한 고등학생과 중학생에게도 'LG의인상'을 주기로 했습니다.

고교 2학년인 황현희 양은 당시 버스를 타고 가던 중 한 남성이 쓰러지는 것을 목격하고 즉각 내려 응급조치를 했고, 현장에 있던 중학교 1학견 민세은 양은 119에 신고를 한 뒤 구급차를 타고 함께 병원까지 이동했습니다.

두 학생은 남성의 휴대전화로 보호자인 노모를 찾아간 뒤 직접 병원까지 안내해 신속하게 수술절차를 밟을 수 있게 도왔습니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어린 생명을 구하기 위해 보여준 소방대원들의 투철한 사명감과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가족 일처럼 주저하지 않고 나선 여학생들의 선행을 우리 사회가 함께 격려하자는 의미에서 의인상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LG의인상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2015년 제정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