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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의 응원 “안 좋지만 제 작은 기라도 도움이 될까요?” [현장인터뷰]
입력 2018-10-30 16:42 
허정협에게 기를 불어 넣은 이정후(왼쪽). 사진(고척)=천정환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제 기가 좀 안 좋긴 한데, 그 작은 기라도 도움이 될까요.”
3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 선수단을 응원하는 이정후(20·넥센)의 간절한 한마디다.
이정후의 야구장 방문은 한화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펼쳐졌던 지난 23일 이후 일주일 만이다.
27일과 28일 SK와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이 열린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어깨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빠진 그는 더그아웃에 들어갈 수 없다. 때문에 이정후는 선수단과 동행하지 않았다.
장정석 감독은 (경기도 화성시의)재활군에 가지 말고 집에서 푹 쉬라”고 이정후를 배려했다. 그러나 이정후의 응원에도 넥센은 두 판을 내리 졌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몰렸다. 이번에는 현장에 나타났다. 다만 이정후는 여전히 더그아웃에 갈 수 없다. 그는 선수 대기실에서 이택근과 함께 TV를 보며 힘을 불어 넣는다. 때로 선수 대기실로 들어오는 선수에게도 힘을 보탠다.
이정후는 (활동 반경이 제한돼 있지만)TV로 보면서 열심히 응원할 것이다. 그리고 비록 난 못 뛰지만 오랫동안 우리 팀의 경기를 보고 싶다. 그러니 오늘 경기부터 꼭 이겼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이정후는 지금 내 기가 좀 안 좋다. 괜히 (동료들이)가져갔다가 다치지 않을 런지. 제발 (경기 도중 나처럼)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바람도 전했다. 작은 기가 모여 큰 기가 되지 않겠냐는 말에 그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듯 빙긋 웃었다.
이정후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 호수비를 펼쳤으나 왼 어깨 전하방 관절와순 손상 진단으로 수술이 불가피하다. 그의 첫 가을야구도 끝났다. 11월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다.
그럼에도 이정후는 같은 상황이 주어져도 같은 행동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 유난히 부상이 잦았는데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제부터는 내가 조심할 수 있으면 조심해야 한다. 경기를 많이 나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건강을 강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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