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폭격’ 당했다는 김지수가 간과한 건[연예기자24시]
입력 2018-10-30 16:40  | 수정 2018-10-30 16:48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영화 ‘완벽한 타인 개봉을 앞두고 배우 김지수(45)를 향한 불편한 시선은 여전한 가운데 정작 본인은 적잖게 억울한 듯하다. 함께 한 동료들에게만은 연일 미안해하고 있다던데. 그녀는 현재 ‘자숙 중인 걸까, 아니면 그저 잠시 ‘휴식 중인 걸까.
앞서 음주운전과 뺑소니에 이어 ‘음주 인터뷰로 도마에 오른 김지수. 그는 지난 17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완벽한 타인 인터뷰 현장에 40분 늦게 만취 상태로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취재진과 마주한 그에게 술에 취한 것 같다”는 말에 맞는데 대답할 순 있다. 기분 나쁘시냐”고 답한 그는 결국 소속사 관계자에 의해 자리를 떠나며 인터뷰는 전면 취소, 향후 홍보 일정에도 빠졌다.
그녀와 함께 작업을 해온 동료들의 말처럼, 27년차 김지수는 어떤 의미로든 매력적이다. 좋은 연기력을 가진 배우고 쿨하고 멋진 사람일 테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책임감이 결여된 행동과 반복되는 ‘음주 관련 실수에 대해서는 진정성 있는 태도로 임해야 하지 않을까.
단지 전날의 과음으로 체력 조절에 실패해 보인 한 차례 실수로 인해 이 같은 냉담한 시선을 받고 있는 건 아닌데 말이다. 논란 당일 소속사를 통해 사과의 말을 전했지만 이후 팬들과 SNS 댓글을 주고 받던 중 자신에게 힘내라며 격려하는 댓글에 '일방적 폭격을 견디겠다'고 적은 것, 주변 동료들에겐 매일 미안하단 말을 서슴지 않으면서 대중에 대해서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 마디도 하지 않은 것을 보면 다소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과거 2000년 혈중알코올농도 0.175%로 만취된 상태에서 무면허로 운전을 하다 인도 경계석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 불구속 입건된 이력이 있다. 당시 여파로 KBS FM ‘밤을 잊은 그대에게 DJ 마이크를 내려놓았고, 출연 중인 MBC드라마 ‘네 자매 이야기에서도 하차했다. 순간의 실수로 시청자‧청취자‧동료들과의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셈이다.
이후 자숙의 시간을 가진 뒤 연예계에 복귀한 그는 영화 ‘여자, 정혜, KBS2드라마 ‘태양의 여자, ‘근초고왕 등에 출연하며 다시금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쌓아온 호감 이미지와 안정적인 연기력 덕분에 큰 거부감 없이 복귀에 성공했지만 또다시 부주의한 음주 습관이 발목을 잡았다. 2010년 10월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진 뒤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가다 서울 강남구 한 교차로에서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도주한 것.
이후 18시간 만에 경찰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은 김지수는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029%로 기준치인 0.05%에 미치지 않아 음주운전 혐의는 제외됐다. 이 일로 법원으로부터 벌금 1000만원을 부과 받았다.
그리고 이번엔 오랜 만에 스크린을 복귀해 첫 인터뷰 주자로 나섰지만 역시나 술 때문에 프로답지 못한 태도로 임해 제대로 ‘민폐를 끼쳤다. 이쯤 되면 그녀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가 급격하게 떨어질 만도. 스스로를 되돌아 볼 법도 한데 뭐가 그렇게 억울한 걸까.
네티즌들은 아무리 쿨하고 멋져도 술 관련해 3번이나 문제를 일으킨 건 심각한 문제다.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야지 안타깝다”, 왜 자꾸 같은 문제로 사고를. 대중에겐 안 미안한가”, 작품에 해 끼치는 것만 미안한가보다”, 팬들에게 주변 사람들에겐 안 미안한가”, 지난번 사과는 진심이 아니었나봄”, 믿어준 사람들에 대한 매너가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단지 당장의 기분, 매너의 문제만으로 연일 뜨거운 이슈가 된 걸까. 더 큰 참사를 막을 기회를 스스로 차 버리는 건 아닌지, 당장은 쓰지만 이유가 충분한 우려의 목소리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야 할 때다. 스스로 공식석상에서 강조한 ‘여배우가 설 자리에 대한 책임감의 시작은 어디에서부터인지 되짚어 봐야 하지 않을까.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