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반려견을 머리 위로 던진다?…`하늘샷` 논란
입력 2018-10-29 16:33  | 수정 2018-10-30 11:43
인스타그램에는 `하늘샷=동물학대`·`합성한 하늘샷`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 = 인스타그램 캡쳐]

최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반려견의 '하늘샷'을 찍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하늘샷은 강아지를 하늘로 높이 던지는 순간을 찍은 사진이다. 하지만 이 같은 행위는 동물들이 두려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학대'라는 목소리가 높다.
하늘샷은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만 2만건이 넘게 검색될 정도로 견주들 사이에서 인기가 뜨겁다. 한 장의 사진을 건지기 위해 반려견을 머리 위로 던져 올리는 행위를 반복하기도 한다. 보통 견주의 머리 위로 올려야 하므로 족히 2m는 넘게 던진다.
견주들은 소셜미디어에 '강아지 쫄은 표정', '겁먹은 얼굴' 등의 설명을 곁들이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반려견들이 다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동물학대방지연합 관계자는 "떨어지는 강아지를 받칠 때 앞발 겨드랑이로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곳 관절은 약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들은 고소공포증이 있어 정신적 학대가 될 수 있다"며 "강아지의 신장을 고려했을 때 사람 머리 위에서 떨어지는 건 (사람을) 고층 건물에서 떨어뜨리는 것과 같아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하늘 사진에 반려견 모습을 합성해 '강아지를 지키는' 하늘샷을 남기자는 운동도 이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강아지의 겁에 질린 표정보다 밝게 웃는 모습에 배경을 합성한 사진이 훨씬 자연스럽다"며 지지했다.
하늘 사진에 강아지를 합성한 유 모씨는 "나의 SNS 인기를 위해 강아지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는 강아지를 도구로만 보는 것"이라며 "합성을 하는 사진이니 더 귀엽고 재미난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손지영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