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사건 피의자인 전 교무부장과 그의 딸인 쌍둥이 자매가 경찰의 3차 조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25일 아버지인 전직 교무부장 A씨와 쌍둥이 자매에 대한 3차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25일 오전 A씨와 쌍둥이 언니의 조사를 마치고, 오후에는 병원에 입원한 쌍둥이 동생의 조사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앞서 동생은 6일과 14일 두 차례 경찰 조사 과정에서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해 조사를 중단하고 병원에 입원한 바 있다. 조사 과정에는 변호인과 가족이 입회하고 의료진도 대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시험지 유출과 관련해 혐의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한편 성적 논란이 불거진 2학년 1학기뿐만 아니라 지난해 2학기에도 쌍둥이가 '학업성적우수상'을 휩쓴 사실이 추가로 알려지면서 쌍둥이의 전체 내신 성적을 재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학기에 언니는 총 5개 과목에서, 동생은 7개 과목에서 '과목성적 최우수상(전체 1~3등)·우수상(상위 4%)'을 받았다.
특히 이들이 단기간에 성적이 오르기 어려운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과목에서 한 학기 만에 학업성적우수상을 받는 결과를 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경찰은 논란이 된 2학년 1학기 성적뿐만 아니라 지난해 1~2학기 성적을 모두 조사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이번 2학기 중간고사 성적도 학교로부터 제출받아 참고자료로 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숙명여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쌍둥이 자매는 아버지인 전 교무부장 A씨로부터 시험문제와 관련된 정보를 얻고 성적을 단기간에 상승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1학년 1학기에 각각 전교 59등과 121등이었지만 지난 학기 문·이과에서 각각 1등을 차지했다. 근처 학원가를 중심으로 의혹이 불거져 교육청이 감사에 착수했고, 이후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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